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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번째 올림픽 이규혁…아름다운 도전에 앵커도 ‘울먹’
[헤럴드생생뉴스]이규혁(36·서울시청) 선수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로 올림픽 도전을 마무리 했다.

이를 악물고 뛴 마지막 레이스가 끝나자 경기를 중계하던 캐스터와 해설자도 울먹였다.

12일 밤(한국시간) 애들러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경기에 출전했다.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대회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이규혁은 다소 앞 조에 배치됐다. 그의 순서는 6번째였다.

소치올림픽에서 “온 힘을 쏟아붓겠다”고 했던 이규혁이었다. 그는 “초반에 승부를 보고 막판에 버티는 것이 나의 장점이다. 체력이 부족하지만 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했다.

이날 이규혁의 레이스는 그의 말대로였다. 이규혁은 초반 200m를 16초25로 통과했다. 10조까지 레이스가 진행되는 동안 이규혁의 초반 200m 기록을 넘어선 선수는 없었다.

600m를 통과한 후 이규혁의 속도는 눈에 띄게 떨어졌고 이규혁은 괴로운 표정으로 이를 악물었다. 



이규혁은 결승선을 통과할 때, 조금이라도 기록을 줄이기 위해 힘차게 발을 뻗었다. 그의 최종 기록은 1분10초04였다. 메달권과는 멀어진 기록이지만, 모든 힘을 쏟아부은 경기였다.

경기를 중계하던 MBC 손세원 해설위원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고 김성주 캐스터 역시 뜨거운 눈물을 삼켰다.

이규혁 선수에게 이번 경기는 올림픽 마지막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1993년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경기고 1학년인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14년 소치까지 6회 연속 올림픽에 도전했다. 20년 간 올림픽 무대에 선 선수는 이규혁 선수가 최초다.

올림픽에서의 메달은 없지만 이규혁은 세계적인 스프린터였다. 해외에서 더 명성이 높은 선수이기도 했다. 1996-1997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규혁은 1997년 12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000m 경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고 이후 2001년 캐나다 오벌 피날레 국제남자대회 1500m에서 또 한 번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통산 ISU 월드컵 우승만 14차례에 달한다.

6번의 올림픽 도전에도 단 하나의 메달도 얻지 못했지만 20년 넘게 대표팀을 지켜온 이규혁의 도전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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