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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톡옵션이 기업 장기투자 저해”
스톡옵션을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장기투자 보단 단기 성과에 더 주력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영진에게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주는 스톡옵션이 CEO의 안목을 근시안으로 바꿔놓아 기업과 주주에게 피해를 입히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

11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카타리나 르웰렌 미국 터크경영대학원 교수 등 경영학과 교수 3명은 이같은 내용으로 CEO와 스톡옵션의 상관관계를 밝힌 논문을 최근 저널오저널오브파이낸셜이코노믹스에 실었다.

이번 연구 조사는 임원보수 조사업체 에퀼라의 2006년부터 2010년까지 2000개 기업 정보를 활용해 실시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CEO가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날 이전 해에는 연구개발(R&D) 비용, 설비투자는 물론 광고비 등 장기 투자가 상당히 줄었다. 스톡옵션 행사일 전에 기업의 R&D 비용은 연 평균 100만달러씩 감소했다. CEO들은 대신 주가를 올릴 수 있는 단기 성과에 진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옵션 행사일이 다가오는 시점에 CEO들은 애널의 전망치 수준에 부합하거나 더 나은 실적을 발표하는 경향을 보였다.

스톡옵션은 성과급으로서 제한부주식을 빠르게 대체하며 2012년 장기 성과급의 31%를 차지했다. 하지만 스톡옵션은 옵션 행사일 주가가 옵션을 받은 날 주가 보다 낮을 경우 무용지물이어서 임원들에겐 인기가 없었다. 더구나 스톡옵션 부여를 장부 상 비용으로 처리하도록 회계 규정이 바뀌고, 스톡옵션과 관련한 부적절한 스캔들이 터진 뒤로 이미지도 나빠졌다.

하지만 스톡옵션을 받은 CEO는 시장 가격 보다 주식을 더 싸게 사들일 수 있는 날짜가 다가오면 자신의 호주머니를 부풀리기 위해 단기 성과를 내 주가를 끌어올리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CEO의 스톡옵션 행사일정과 관련해 실적 발표가 나온 뒤에 주가가 평균적으로 오르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이미 CEO가 실적발표 이전에 설비 투자를 줄였음을 알아채고 속아주지 않는 것이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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