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10일 남자 쇼트트랙 예선 경기가 열린 시간(오후 7시35분~8시45분) 방송된 생활ㆍ주방용품 전문 프로그램 ‘당신없이 못살아’의 매출이 4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평상시 보다 50%나 뛴 수치다.
김희성 현대홈쇼핑 방송제작팀 책임PD는 “채널을 돌리다 중간에 낀 채널의 시청률이 높아지는 재핑효과와 더불어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인 윤형빈씨가 전날 격투기 시합에서 승리를 따낸 뒤라 고객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TV를 보면서 즐기는 군것질 거리도 ‘소치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 10일 밤 11시부터 12시까지 방송된 ‘한줌견과(5만9000원)’는 7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기존 동시간 방송 보다 매출이 50%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남자 쇼트트랙 예선경기가 끝난 11일 새벽 1시에도 ‘해남 황토 고구마(3만9000원/9kg)’ 방송을 편성해 기존 같은 시간 때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매출(1억8000원)을 올렸다.
평소 밤 11시 이후 심야시간 대에 보험, 핸드폰, 가전제품 등 고가 상품을 중심으로 방송하던 것을 소치 올림픽이 개막한 지난 8일부터 10만원 미만의 주전부리 상품을 중심으로 편성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김주환 현대홈쇼핑 마케팅팀장은 “시차로 인해 주요 경기가 밤 시간대에 중계 되면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식품 방송에 대한 고객 반응이 높았다”며 “온 가족이 응원도 하고 부담없이 구매 할 수 있는 실속형 상품들을 집중적으로 편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편의점도 야간 매출이 띄면서 ‘소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소치 올림픽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사흘 동안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6.6% 증가했으며, 방문 고객수도 19.1% 늘었다. 가장 많이 팔린 품목으로는 맥주(25.7%)였고, 다음으로 도시락(22.8%), 안주류(22.3%), 스낵(20.4%), 커피(18.7%), 냉동만두(18.1%), 치킨류(18.0%), 소주(17.2%), 김밥(16.7%) 등이 뒤를 이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경기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야간에 진행돼 야간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야간 방문 고객을 위한 타임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매출 올리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U에서도 같은 기간 야간 매출이 크게 올라 냉동ㆍ냉장 즉석식은 작년보다 각각 47.0%, 21.7% 증가했다. 상온 즉석식(38.4%), 커피(37.1%), 마른 안주류(36.2%), 맥주(35.7%), 소주(25.9%), 스낵류(27.6%) 등 다른 먹을거리 품목도 많이 팔렸다.
GS25에선 통조림(29.7%)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으며, 뒤를 이어 과자류(26.2%), 맥주(25.4%), 라면(22.3%), 소주(20.7%), 안주류(19.9%), 냉장식품(16.7%)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미니스톱 역시 이 시간대에 맥주류(15.2%), 도시락ㆍ샌드위치(13.2%), 안주류(11.2%), 소주(10.2%), 청량음료(7.5%) 등의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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