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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없으면 불안한…‘워커홀릭’ 당신이 위험하다
신체·정신적 다양한 질환 야기
취미생활·운동 등 휴식 취해야


대기업에서 기획업무를 담당하는 김모(50) 씨는 “경쟁사와의 경쟁, 부서 내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일만 하는 것 같다”면서 “집에서 아이들하고 놀아줄 때도 일 생각 때문에 제대로 놀아준 적이 손에 꼽힌다. 최근에는 만성피로와 편두통도 생긴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워커홀릭’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경제학자 W.오츠가 ‘워커홀릭’이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처음 사용됐다. 가정과 개인사보다는 일을 제일 우선시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유독 일 중독자가 많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OECD 평균 근로시간보다 10시간 이상 높아 44.6시간으로 나타났다.

‘워커홀릭’은 사회적으로 경쟁이 심해지면서 성과주의가 만들어낸 부산물로 일의 성과를 통해 자존감을 확인하는 습관이 반복되면서 일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퇴근 후에도 ‘일’, 쉬는 날에도 ‘일’, 노는 시간에도 ‘일’을 한다. 자신이 소속된 조직에서 자신이 없으면 회사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스마트 환경도 워커홀릭을 양산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서부터 모바일이나 PC를 활용해 업무를 본다.

과도한 워커홀릭들은 제때 식사를 거르거나 불규칙한 식습관 때문에 소화기 장애를 호소하고, 스트레스성 두통, 근골격계 질환, 만성피로 등을 호소한다. 또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강박증이나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워커홀릭은 스스로 일 외에는 자신을 지탱할 정신적인 힘이 없는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일에 대한 집념이 강하며, 자존감의 근원을 일에서 찾으려고 한다. 이 때문에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우며, 일을 더 하려는 신경증적 욕구를 갖고 있다.

서울시 북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라연 과장은 “평소 일을 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안하거나 강박증이 있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권한다” 면서 “과도한 일중독은 정신적인 문제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과로와 스트레스에 의한 다양한 질환을 야기하고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취미생활이나 운동, 여행 등을 통해 휴식을 취할 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워커홀릭 진단은 미국 일중독자협회에서 사용하는 자가진단법으로 가능하다. 오른쪽 옆의 항목 중 3개 이상 해당하면 워커홀릭일 가능성이 높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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