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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올림픽]호랑이처럼 빠른 ‘모태범’ㆍ세계기록 갈아치울 이상화…빙속남매 출격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태어날 때부터(母胎) ‘호랑이’처럼 빨랐던 모태범(25ㆍ대한항공)과 떳떳하고(彛), 상서롭게(祥) 화려한(華) 모습을 보일 이상화(25ㆍ서울시청)가 세계 무대에 우뚝 설 준비를 마쳤다.

모태범은 10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한다. 이상화도 11일 오후 9시4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출격한다.

두 선수 모두 ‘금’(金)을 노리고 있다. 모태범도, 이상화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시합은 순식간에 끝난다. 모태범도, 이상화도 “탕~”소리 후 34~36초가 안돼 결승골에 골인한다. 1, 2차 두 번의 레이스의 기록을 합쳐 더 좋은 기록을 낸 선수가 최종 우승하게 되는 경기방식이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지난 3일 러시아 소치에 입성한 이후 성(性) 대결을 통해 스타트 훈련을 마무리졌다.

500m 중 초반 100m의 속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두 선수가 함께 얼마나 빨리 출발할 수 있는지 반복에 반복을 거듭했다.


모태범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모태범이 초반 100m를 어느 정도의 기록으로 통과하는지다.

모태범이 100m를 9.60 이내에 통과한다면, 모태범의 금메달은 거의 확정적이라 할 수 있다. 100m 후 모태범의 속도는 가히 호랑이와 같이 빨라진다. 1000m까지 뛸 수 있는 무쇠 허벅지를 갖고 있어 막판 스퍼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2013년 12월9일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모태범은 34.87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초반 100m 모태범의 기록은 9초66. 그러나 100m 이후부터는 각각 6초~6초5사이의 기록을 올렸다.

경쟁자가 많은 모태범과 달리 36초36으로 세계기록 보유자인 이상화는 오히려 여유롭다. 실수만 없다면, 이상화는 무난히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무려 4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이상화는 소치에서도 또 한 번의 세계기록을 올릴지도 주목된다.

게다가 이상화는 자신의 몸무게는 줄이고, 하체를 강하게 키워 스퍼트를 높였다.이상화는 웬만한 남자보다 두꺼운 23인치의 허벅지를 자랑한다.

그녀의 두꺼운 허벅지는 500m내내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하는 힘을 준다.

이상화 역시 초반 100m가 관전 포인트다. 이상화에게는 10초20 안으로 100m를 통과하면 “또 세계기록을~”하는 기대를 해도 무방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모태범, 이상화가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고 예상할 수는 없다.

모태범에게는 세계 2위인 네덜란드의 미헐 뮐더르(28)가 버티고 있다. 일본의 나가시마 게이치로(32), 가토조지(29)도 있다. 모두 스케이트 날 하나 차이의 기록이다.

이상화라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0살 많은 독일 언니 예니 볼프가 있기 때문이다. 이상화가 빙속 여제가 되기 전 세상에 군림했던 그녀 때문에 이상화도 긴장을 하고 있기는 하다. 여기에 중국의 왕베이싱(29)도 무시할 수 없다. 왕베이싱은 볼프를 제치고 36.85로 이상화를 턱 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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