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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주가 폭락 9조원 증발, ‘SNS피로감이 성장 위협’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SNS 피로감+실사용자 급감+실적 하락=주가 폭락’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트위터의 발목을 잡았다. 트위터는 저조한 실적 발표 이후 6일(현지시간) 주가가 폭락, 하루만에 9조원이 증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위터의 주가는 전날 대비 24%가 폭락했다. 시가 총액만 86억7000만달러(약 9조4000억원)가 허공으로 날아갔다.

사용자들이 타임라인을 본 횟수를 의미하는 트위터의 타임라인 뷰는 지난해 3분기 1590억건에서 4분기 1480억건으로 7% 감소했다.

분기별 실사용자(active user) 수 역시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4분기 실사용자 수는 이전 분기보다 3.9% 늘어난 2억4100만명에 불과했다. 그동안 실사용자 수는 8~10%에 이르는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2012년 말을 정점으로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 [사진=위키피디아]

딕 코스톨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타임라인 뷰 하락에 대해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타임라인 뷰 건당 상호작용을 늘리기 위해 설계된 제품 개선이 이뤄졌고 이 때문에 타임라인 뷰가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서비스 개선을 통해 사용자들이 여러 차례 타임라인을 갱신하지 않게 되어 타임라인 뷰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코스톨로 CEO는 새로운 서비스나 기능을 일일이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며 해명했지만 이들은 성장 전망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다.

투자자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이 모두 적극적인 SNS 이용자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서비스 사용법을 잘 모르는 이들도 있고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SNS업계의 성장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금씩 선회하는 것은 SNS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감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SNS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를 들고 다니며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점이 지금의 생활방식과 잘 맞고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특성과도 어울려 스마트폰 시대 킬러 서비스로 각광받아 왔다.

그러나 사생활 침해ㆍ개인정보 유출 우려, 속보경쟁,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등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경의 “SNS는 인생의 낭비이다”라는 말이 인터넷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트위터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도 성장 전망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며 “앞으로는 전염병이 그렇듯 대유행이 지나면 급속히 사그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직업 관련 SNS 링크드인, 지역정보 기반 SNS 포스퀘어도 피로감으로 기존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이용이 점차 줄고 있다. 신규 이용자 유입도 많지만 기존 서비스 이용자들의 이용 빈도나 횟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들 SNS 중에서도 트위터는 ‘속보성’을 최고의 경쟁력으로 삼고 있고 구독 계정 수가 많아지면 정보를 정리해 볼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유저인터페이스(UI) 문제 때문에 ‘SNS 피로감’이 가장 심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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