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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유제품 가격 나홀로 상승…전년동기대비 30% 폭등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우유와 치즈, 버터 등 유제품만 홀로 30% 가량 뛰었다. 중국, 러시아 연방국, 북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유제품 소비가 크게 늘면서 공급이 달린 탓이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1월 세계 식량 가격 지수는 203.4포인트로 3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전월과 비교해 1.3%, 전년 동월에 비해 4.4% 하락했다.

FAO 식량 가격 지수는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곡물, 유지류, 설탕 등 55개 농산물의 가격을 기반으로 매달 작성된다.

품목별 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유제품만 예외였다. 지난달 버터, 탈지분유, 전지분유를 포함한 유제품 가격 지수는 267.7포인트를 기록, 전월 대비 1.3%, 전년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FAO의 유제품 시장 전문가 마이클 그리핀은 “유제품을 수출하는 국가가 제한돼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웠다. 수요는 광범위하지만, 공급은 EU, 뉴질랜드, 호주, 미국 및 남미 일부국가 등 4~5개국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인의 유제품 소비가 남달랐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구매를 늘리면서 지난 4분기에 주요 공급 국가의 수출 증가분을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투자회사 로보뱅크의 분석을 전했다. 로보뱅크는 중국의 유제품 구매는 이번 1분기에 15~20%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제품 공급은 3% 늘어 가격 인상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됐다.

한편 지난달 설탕과 식물기름 가격은 전월대비 5.6%, 3.8%씩 하락했다. 밀과 옥수수 등 곡물가격은 1.6% 떨어졌고, 전년동월에 비해선 23%가 빠졌다. 중국 수요 덕에 최근 몇개월 새 강세를 보였던 고기 가격도 1월에 살짝 떨어졌다.

FAO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곡물 생산량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25억200만톤에 달했고, 재고량도 5억7300만톤으로 13.5% 증대했다. 2013~2014년도 수요 대비 곡물 재고량은 23.5%로, 2002~2003년 이후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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