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북미 시장에서 스마트폰 연간 시장점유율 30%를 돌파했다. 이로써 1위 애플의 아성을 허물고 북미시장을 석권한다는 목표에 청신호를 켰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2013년 한해 북미 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1.6%를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처음 열린 2007년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고작 4.7% 의 점유율로 발을 들여놓인 뒤 2010년 9.5%, 2011년 17.6%, 2012년 26.6%로 매해 대폭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1위 애플과의 격차를 줄여왔다.
공급 기준 제품 판매량도 2007∼2010년에는 1000만대 미만이었으나 2011년 1920만대, 2012년 3290만대, 2013년 4400만대로 해마다 전년대비 1000만대 이상 늘었다.
반면 애플은 스마트폰 판매량은 매년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은 2013년 처음으로 떨어졌다.
애플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5070만대로 2012년 대비 420만대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은 지난해의 37.6%보다 1.3%포인트 줄어든 36.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점유율 격차도 2012년 11%포인트에서 지난해 4.7%포인트로 줄었다.
국내외 업계는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삼성전자가 올해 애플을 꺾고 북미시장에서도 연간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북미까지 점령할 경우 2012년 이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과 더불어 세계 스마트폰 1,2위 시장을 모두 석권하게 된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120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8.6%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ZTE는 시장점유율 4.6%로 4위를 기록했고, 최근 중국 레노버에 팔린 모토로라는 시장점유율이 한해 전과 견줘 절반 수준인 3.9%로 깎이며 5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