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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성공신화 쓴 인도 기술이민자 나델라…MS 혁신 불러올까
‘클라우드 전공’ 사티아 나델라, 입사 22년만에 MS 3대 CEO에…경영능력 회의론 잠재울지 관심
“우리 산업은 전통을 사양합니다. 혁신만을 존중합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4일(현지시간) 임명된 사티아 나델라(47)가 직원들에게 e-메일로 보낸 취임 일성이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인 기회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세상에서 과거 우리가 해온 것들을 새롭게 그리라 하고, 새로운 일들을 하라고 합니다”라며 변화를 강조했다.

나델라 신임 CEO는 인도에서 태어나 인도 매니팔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온 기술이민자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를 거쳐 1992년 MS에 입사한 뒤 22년간 재직했다. 직전까지 클라우드와 기업 부문 담당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작년 연봉 770만달러로 사내에서 두 번째로 고액 연봉을 받았다. 인도 기술이민자가 세계적인 IT기업의 수장에 오른 것만으로도 전설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MS 3대 CEO 앞에 놓인 숙제는 간단치 않다. MS의 주력상품은 윈도, 오피스제품, 기업 컴퓨팅을 위한 소프트웨어 등이다. 여기에 검색엔진 빙, 게임콘솔 X-박스 등이 있지만 시장 환경은 MS에 불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BBC와 시넷은 4일 MS가 노키아의 모바일 부문을 인수한 뒤 추진한 ‘윈도폰’을 살리는 일을 나델라 CEO가 해결할 첫 번째 숙제로 꼽았다. 윈도폰은 작년 4분기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서 불과 3.2%만 차지했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78.4%에 크게 밀린다. PC OS 윈도와 X-박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확산한 뒤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나델라의 전공 분야로 MS 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클라우드와 기업 부문 사업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나델라 CEO 임명은 “안전한 선택”으로 여겨지지만, 시장에서 회의적인 시각은 가시지 않고 있다. 회사를 경영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MS 같은 거대기업을 이끌 수 있느냐는 의문이 남는다. 또 게이츠, 발머 등 전임자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우려다.

한동안 빌 게이츠가 신임 CEO의 업무 수행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나델라 CEO 임명과 함께 빌 게이츠는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와 ‘기술고문’을 맡았다. 그는 나델라의 요청에 따라 앞으로 MS에서 일하는 시간을 상당히 늘리기로 하고, 여유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MS에 할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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