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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가 장맛에 ‘푹~’ 빠지다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잘먹고 잘사는 웰빙바람을 타고 음식은 슬로푸드(Slow Food)가 대세다. 한국의 전통 슬로푸드인 장(醬)을 담그는 철이 돌아오면서 대형마트에도 메주가 등장하고 장만들기 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6일부터 19일까지 전점(마장휴게소점 제외)과 온라인몰(www.lottemart.com)을 통해 ‘전통 메주(5.5kg)’를 9만9000원에 판매한다. 소비자들이 식품 첨가물 걱정 없이 건강한 먹거리를 원함에 따라 손쉽게 집에서 장을 담글 수 있도록 상품을 기획한 것.

메주의 인기는 이미 지난해에 확인됐다. 장류와 함께 기획 판매를 하면서 과연 메주가 잘 팔릴지 반신반의했지만 준비한 1500여개가 모두 동이 날 정도로 고객 반응이 뜨거웠다. 롯데마트는 올해 메주 판매가 지난해보다 4~5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매출 목표도 4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박종기 롯데마트 채소MD(상품기획자)는 “장을 담그는 절차 및 제조방법이 불편해 소비자들이 간장이나 된장 완성품을 사 먹었지만 최근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접 담그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전통 메주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장을 담그는 것이 어렵다면 장까지 직접 담가 배송해 주는 예약 판매도 11만원에 선보인다. 또한 롯데마트는 장 담그는 철에 맞춰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영월지역농협중앙회와 함께 장담그기 체험도 진행한다. 매장에서 메주를 직접 구매하는 고객 대상으로 선착순 하루 100명을 모집하며, 항아리 대여료 등 영월까지 하루 코스로 5만원을 내면 장을 담글 수 있다.

현대홈쇼핑은 1년에 한 번 선보이는 ‘기순도 전통장’ 방송을 준비 중이다. 전통식품 명인 제35호인 기순도 명인이 일정 물량을 준비해놓고 판매하기 때문에 1년에 단 한 번만 방송이 가능하며, 이달 중순께 방송이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 21일 판매한 기순도 청국장 세트도 준비물량 8000세트 중 90% 정도가 팔렸다. 전통장은 청국장보다 고객 반응이 더 좋은 데다 2010년 1월 첫 방송 뒤로 재구매율도 높은 인기상품이기 때문에 홈쇼핑 측은 올해 전통장 판매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샘표는 직접 된장학교를 운영하며 전통 장 문화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8400여명의 수강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되는 성인 대상 정규 강의는 월 2회(1회 60명) 진행되며 1교시 ‘된장과 건강, 좋은 된장 고르기’, 2교시 ‘메주 만들기 및 장 담그기’로 구성돼 있다. 또 어린이 된장학교는 서울 및 수도권 유치원,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 한 시간 강의를 진행한다. ‘간장, 된장은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까요’ ‘나만의 간장을 만들어보아요’ 등을 영상과 율동, 그림 그리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인기다.

한편 샘표는 발효 음식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샘표 우리발효학교’를 만들고 발효에 관해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하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10주간 전문 강사의 강의도 제공하고 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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