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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가르드 IMF 총재 “전 세계 중앙은행 간 공조” 촉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라가르드 총재는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있다며 향후 위협요인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후 영국 BBC 방송의 ‘딤블비’ 강연을 통해 “지난 10년 간 국제 금융 거래와 무역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신흥국들이 크게 부상했다”고 평가하며 이를 ‘신 다자주의’(new multilateralism)라는 말로 정의했다.

이어 “서로 얽힌 미로 같은 국제 금융 시스템 속에서는 아무리 작은 갈등이라도 증폭돼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며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예측 불가능한 문제가 발생해 퍼지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모든 통화기구는 자국의 통화정책이 다른 국가에 잠재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서로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이 지난달 31일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으로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두고 “국제 통화 공조 체제가 붕괴했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응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미국의 소득 불평등 문제가 1930년대 대공황 직전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그는 지난달 소득 불평등 문제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강연에서 “2009년 이래 미국에서는 상위 1% 부자가 전체 소득의 95%를 가져가는 현상이 이어졌다”며 “반면 하위 90%는 더욱 가난해졌다”고 일침했다.

그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85명이 소유한 부가 전 세계 인구 절반의 보유 자산과 맞먹는다”고 주장한 것을 인용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라가르드 총재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경제 성장보다 소득 재분배에 정책적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세제 개혁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소득 불평등은 장기적으로 성장의 속도와 지속성을 갉아먹는 문제”라고 전제한 뒤 “진보적 조세 개혁을 추진해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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