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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화가치 급락에 매출 감소…중남미 진출기업 “나 어떡해”
미국 테이퍼링발 신흥국 외환위기 우려로 중남미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현지 매출 감소에 환율 위기까지 덮치면서 기업실적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최근 통화 가치 급락으로 현지화로 벌어들인 수입으로 달러나 유로화 기반 대출을 갚기 어려운 처지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웨덴 가전사 일렉트로룩스는 브라질 성장 둔화와 헤알화 약세로 타격을 받았다. 작년 4분기 실적이 나빠졌고, 앞으로 수분기 동안 브라질 시장서 수요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세계 2위 농장기계 업체 CNH인더스트리얼은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애초 4.2% 증가를 예상했지만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 탓에 감소로 바뀌었다.

현지화 폭락과 가파른 인플레이션 상황에 처한 아르헨티나와 베네주엘라 진출 기업들의 불안감은 더하다. 미국 3M은 작년 베네주엘라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3M 베네주엘라 지사는 모회사에 물품 수입대금 4000만달러를 되갚아야해 환율 위기 노출을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P&G는 베네주엘라 통화가치 하락으로 현지 판매 상품가격을 올려야할 상황이지만,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 현지에서 가격 정책을 달리하기로 했다. 베네주엘라의 인플레이션은 작년 50% 이상 뛰어, 물품 부족 사태를 빚었다.

미국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마이클 페더 이사는 “기업에게 중남미 인플레이션 위기나 통화 평가 절하 위기를 상쇄할 만한 헷징 전략은 없다”며 “기업들은 중남미 지역 지사의 의존도를 낮춰야한다. 가능하면 자급자족적 운영에 집중해야한다”고 말했다.

IHS글로벌인사이트는 올해 브라질 경제 성장률은 2.4%, 형편이 좀더 나은 멕시코와 페루를 포함한 중남미 전체 경제성장률은 2.9%로, 전년도 성장률 2.6% 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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