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세계적인 종합 생명공학회사 셀트리온(회장 서정진ㆍ사진)은 2014년 램시마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램시마는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류머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궤양성 대장염 등의 치료제다. 지난해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의약품청(EMA)의 검증과정을 통과했다. 이후 본격적인 국가별 판매 준비에 들어가 지난달 노르웨이에서 오리지널약을 제치고 정부 입찰에 낙찰됐으며, 북미 진출의 교두보가 될 캐나다 식약처로부터 시판을 허가받는 등 해외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IMS데이터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1년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16.4%에 달하는 1570억달러에서 2016년 2100억달러(17.4%)로 늘어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이 가운데 램시마 판매가 가능한 세계 시장규모를 올해 1분기 1조2000억원에서 2015년 1분기 4조20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의료비 절감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촉진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어 램시마 확산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프랑스는 오리지널약과 동일한 효능을 인정받는 복제약을 약사가 대체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독일 역시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위한 논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셀트리온이 단기간에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지속적인 투자와 고급인력 확보를 통해 첨단설비와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2012년 셀트리온이 연구개발에 투자한 자금은 매출액의 45%에 달한다.
제품 개발뿐 아니라 선진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을 아우르는 유통망 구축에도 힘썼다. 세계 주요 다국적 제약사 및 생명공학기업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확대해 시장 선도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그 결실이 램시마에 이어 지난달 15일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두 번째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다. 유방암치료제인 허쥬마의 판매허가 승인은 중증질환인 항암제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바이오시밀러의 영역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셀트리온은 허쥬마로 연간 63억달러(약 7조원)에 달하는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시장 규모도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진국에서 유방암 항암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 임상을 마친 제약사가 없어 셀트리온은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다른 어떤 다국적 제약사보다 먼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대비한 선도기업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