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한타이어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타이어 판매는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9901만8000개를 기록,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내수의 경우 2644만2000개가 팔려 전년 대비 5.3% 증가했으나, 수출은 7257만6000개로 1.5% 감소했다.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판매가 늘어난 것은 내수 시장의 교체용 타이어(ReplacementsㆍRE) 판매가 크게 늘어서다.
실제 내수 시장 교체용 타이어는 전년 대비 8.1% 늘어난 반면, 신차용 타이어(Original EquipmentㆍOE)는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전체 타이어 시장(수출 포함)에서 교체용 타이어 비중은 전년 대비 1.3%포인트 늘어난 18.3%, 신차용 타이어는 직전 해와 동일한 8.4%, 수출은 1.2%포인트 감소한 73.3%를 기록했다.
교체용 타이어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는 우선 겨울용(스노우) 타이어 판매 증가가 거론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겨울용 타이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겨울철 4계절 타이어 교체까지 많아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스노우 타이어 교체 시기와 맞물려 안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노우 타이어 판매는 업체별로 전년대비 20~30%정도씩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9년 현대차 YF 쏘나타, 2010년 현대차 아반떼 MDㆍ기아차 K5 등 판매량이 많은 국산 대표 차량들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당시 승용차 전체 판매가 늘어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5년간 승용차 등록대수(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9년과 2010년이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09년ㆍ2010년은 전년 대비 4% 이상 판매가 증가했으나, 2011년 부터는 증가율이 3%대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 이후 보통 3~4년 뒤에 교체 시기가 도래 한다”며 “1년에 보통 1만~2만㎞를 주행한다고 봤을 때 5만~6만㎞에 이르는 첫 타이어 교체 시기가 바로 작년”이라고 말했다.
고연비 타이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와 타이어 업체들의 마케팅 강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친환경 타이어라는 카테고리로 제품을 파는 곳은 우리나라 밖에 없다. 실제 한국타이어의 경우 작년 친환경 타이어 판매가 2012년 대비 약 58% 증가했다. 업계의 다른 한 관계자는 “친환경 타이어에 대한 관심이 작년에 크게 늘었다”면서도 “지난해 타이어 업체들의 유통점, 제품, 그리고 기업 이미지 광고가 늘어난 것도 교체용 타이어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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