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현대통신과 코엔텍은 최근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현대통신은 지난해 10월 주가가 1000원대 중반에 머물렀지만 정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3000원대까지 급등했다. 코엔텍 역시 지난해 11월 1900원대로 저점을 형성한 뒤 출마설이 불거질 때마다 2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안철수 테마주’도 꿈틀대고 있다. 지난 대선 이후 3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안랩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신당 창당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6~7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써니전자와 다믈멀티미디어 역시 안 의원의 정치적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김황식 전 총리 역시 인맥 관계를 중심으로 테마주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주가와 달리 테마주들의 실적은 대체로 부진하다.
현대통신은 작년 3분기까지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안랩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6%나 감소했다. 써니전자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고, 다믈멀티미디어도 수출 및 내수 물량이 감소세를 보여 매출과 영업이익률 모두 하락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정치인들의 행보에 따라 움직이는 테마주 투자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147개 종목 중 49개 종목(33.3%)에서 불공정거래 혐의를 찾아내 총 47명에 대해 고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대형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정치테마주는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이슈가 사라지면 급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소문만 믿고 투자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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