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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기회복 · 中 금융시장 안정이 열쇠
5대 리서치 센터장들이 본 설 연휴 이후 증시 전망
올해 지수전망 조정 불가피
신흥시장내 우량국 차별화 강화
경기방어주 투자 해볼만


최근 신흥국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지난해 말 각 증권사들이 내놓은 2014년 전망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결정 이후 추가 행보에 세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코스피지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과 중국 금융시장의 연착륙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수전망 조정 불가피=29일 헤럴드경제가 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향후 코스피지수 밴드는 1900~2100으로 전망된다. 일부 증권사는 1800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해 밴드 하단의 하향 조정 여지를 남겼다. 신흥국 위기의 전염 여부와 국내 기업의 실적 수준에 따른 조정을 거친 결과로 풀이된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국 위기의 전염 여부와 국내 기업 실적 수준에 따라 연간 전망의 수정이 결정될 것”이라며 “선진국 시장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시장 내에서도 우량 국가 차별화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국 전반적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며 “신흥국 통화가 충분한 약세를 보이고 이에 따라 수출경쟁력이 살아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증시는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이겠지만 지수 하단은 추가적으로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G2시장 변수에 주목=국내 증시가 주목하고 있는 향후 시장 변수로는 단연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와 중국 금융시장의 안정화 여부가 꼽혔다. 미국의 2013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 여부가 글로벌 증시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추가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OMC의 추가 테이퍼링 여부에 따라 이머징 자산의 일시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크다. 중국 정부가 그림자금융(Shodow Banking)에 대한 규제책을 발표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축이 예상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준재 센터장은 “중국 금융시스템의 구조조정이 완만한 형태로 이뤄질 경우 가격 매력이 높은 중국과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방어주 투자 전략 제안=글로벌 변수가 국내 증시를 좌우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전략 수립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리서치 센터장들은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신흥국시장의 경제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 수출이 많은 경기민감형 수출업종은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수 경기에 따른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은행업과 규제완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방송업, 그리고 올해 CES 이후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IT부품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동석 센터장은 신흥국 위기 해소 전까지 경기방어섹터와 대표 우량주 중심의 바벨전략(보수적 자산과 위험도가 높은 자산 양쪽으로만 자산배분)을 권고했다. 유망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동부화재, 네이버, 롯데하이마트, 한국전력을 꼽았다.

한편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 이동이 나타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과 관련해서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이 선진국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제조업 비중이 큰 아시아 국가들에 선진국 경기 개선에 따른 효과가 반영되는 시점부터 글로벌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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