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2兆가량 준 6조5000억 전망
勢 불리기 접고 수익성 · 재무개선 올인
포스코가 올해 연결 기준 6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4조9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준공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몸집 불리기’보다는 수익성 제고와 내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부채비율 낮추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포스코는 29일 올해 투자를 연결 기준 6조5000억원, 단독 기준 3조7000억원 규모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조8000억원, 4조3000억원보다 각각 26%, 14% 줄었다.
포스코의 연간 투자비는 지난 2010년 이후 감소세를 보여왔다. 2010년 연결 기준 11조2000억원을 투자했고 2011년 8조1000억원, 2012년 7조2000억원까지 줄었다. 지난해에는 8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원가량 늘렸지만 올해 다시 6조5000억원대로 보수적인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업황 상황에 따라 투자 규모는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포스코의 역대 투자 집행 흐름을 보면 연초 전망보다 실제 투자가 늘어난 경우는 최근 6년 동안 2010년과 2013년 두 번에 불과하다. 대부분 실제 집행된 투자비가 연초 계획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도 엔화 약세,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철강 공급 과잉 등 대외 악재가 만만치 않아 실제 투자 규모가 계획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작지 않다.
포스코의 올 경영 전략은 수익성 기반 사업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자도 현금창출력 내에서 시행할 방침이다. 권오준 차기 회장 내정자는 이 같은 전략에 맞춰 경영 구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홍 포스코 사장(기획재무부문장)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지난해 경기 불황에 맞춰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영역을 핵심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노력을 해왔는데 (회장 내정자도) 이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연결 기준 부채비율을 지난해 86.3%에서 84.3%까지 줄인 데 이어 올해는 76.6%까지 줄일 계획이다. 차입금 규모도 연결 기준 25조9000억원, 단독 기준 7조원까지 줄인다는 목표다.
윤동준 경영전략2실장 전무는 28일 기업설명회 후 헤럴드경제와 만나 “지난해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멕시코 강판공장 등 해외 생산기지 구축 프로젝트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올해는 인도 등 현재 진행되는 사업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된다.
사실상 ‘수확(harvesting)’의 시기”라며 “여기에 내부 수익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의 노력도 계속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