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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장동력)우리은행, 해외에서 길을 묻다…해외 수익비중 15%까지 확대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현재 5% 수준인 해외 자산,수익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취임사에서 밝힌 포부다. 우리은행은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해외를 택했다. 포화 상태의 국내 시장을 넘어설 돌파구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세계화ㆍ현지화만이 살 길=전략은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현지화)이다.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되, 현지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2016년까지‘아시아 톱 10은행’을 목표로 선진국 시장과 이머징 마켓 쌍끌이 전략을 펼친다. 미국, 영국, 홍콩 등 선진시장은 외화대출금, BDBA 등 여신을 늘리고 국내 지ㆍ상사의 자금수요 커버 등 수익모델 창출에 나선다. 이머징 마켓은 동남아시아 등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확대하는 등 지역별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순우(오른쪽)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사우다라은행의 최대 주주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인도네시아우리은행이 지난 2012년 6월 현지은행인 Saudara Bank 지분 33% 인수를 위해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을 승인해준 것. 1년 반만의 낭보(朗報)였다.

현지 자회사인 인도네시아우리은행은 1992년 설립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을 주요고객으로 성장리했다. 개인금융이 강한 Saudara Bank과의 시너지 효과로 리테일 영업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우리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년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우리은행과 Saudara Bank를 합병할 계획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인도네시아에서 국가ㆍ기업ㆍ개인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유니버설뱅킹이 가능하게 된다. 현재 17개국 64개 네트워크가 180여개로 영업망이 늘어나 국내 금융그룹 중 최다(最多) 글로벌 네트워크 보유 은행이 된다.

이를 위해 Saudara 은행장을 비롯해 이사회 의장, 지점장 이상 직원 등 37명이 오는 24일 한국을 찾는다. 25일 열리는 우리은행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아번 방문을 통해 우리은행 직원들과 첫 상견례를 갖고 우리은행의 장단기 경영전략을 공유한다. 딜링룸 방문, CS 연수, 전산센터 방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은행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한 가족이라는 공감대를 형성시킬 계획이다.

▶해외 영업망 300여개…수익비중 최대 15%로 확대=우리은행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차세대 글로벌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우선 해외 영업망을 중기적으로는 200여개, 장기적으로는 300여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해외 자산과 수익비중을 현재 5% 수준에서 15%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Saudara Bank 인수과정에서 획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신흥 미진출 국가에도 적용해 두바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진출도 서두른다. 은행업이 성숙되지 않은 만큼 새롭게 진출할 지역에는 기존의 진출방식에서 벗어나 소액대출(마이크로 파이낸스ㆍMicro Financce)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첸나이지점 개설과 9월 브라질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국내은행 최초로 BRICs 영업벨트를 구축했다. BRICs 영업벨트 구축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첸나이 지점은 설립 첫해인 2012년에 총자산 5000만불, 영업수익 2500만불이던 실적이 2013년말에 총자산 1억불로 늘어났다. 영업수익 또한 4백만불을 넘는 등 1년 새 배 이상 성장했다. 우리은행은 인도 성장률처럼 빠르게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첸나이 지점을 기반으로 뉴델리와 뭄바이 등 인도전역으로 영업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베트남과 중동 두바이에도 진출을 준비중이다. 베트남은 현지법인 형태, 두바이는 지점 신설 방식으로 진출 예정이다. 두바이는 중동지역과 북부 아프리카의 물류를 통과하는 거점이어서 해당 지역의 우리 기업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향후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프리카에선 이미 진출해 있는 SC은행ㆍ씨티은행 등 유럽의 은행들과 손잡고 코리아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점포 공간을 공동으로 사용하되, 아프리카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BRICs 영업벨트 구축, 올해 Saudara Bank 인수 승인을 계기로 베트남, 중동 두바이,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에 이르는 범 아시아 벨트를 완성할 것”이라며 “2016년 전체 수익의 15%를 해외에서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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