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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스모그 후폭풍…철광석값 ‘곤두박질’
t당 10.93弗…작년 7월이후 최저
산업용 원자재 철광석이 중국발 악재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다, 정책 당국의 스모그 저감 정책 후폭풍으로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수요 감소로 철광석 재고가 늘면서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텐진항 기준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 1.3% 하락한 톤(t) 당 123.20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일 t당 134.13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은 올 들어 2주 만에 10.93달러(8.1%) 급락했다.지난해 7월 이후 6개월간 최 최저이며, 작년 평균에 비해선 8.2% 하락한 수치다.

철광석 수요 둔화의 원인으로는 중국 정부의 ‘손’이 먼저 지목됐다. 중국 당국이 산업 생산성을 떨어뜨려서라도 대기오염을 잡을 의지를 보이면서 제철소가 불똥을 맞았다. 중국 철강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허베이성 북부지역 제철 고로 여러개가 문을 닫았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일일 조강 생산량은 작년 12월에 하루 201만 메트릭톤으로 떨어져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 주요 항구에 쌓여 있는 재고도 철광석 수입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 설인 춘제(春節) 연휴 이전에 수요가 급증하던 예년의 특수가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보통 1~2월 춘제 연휴를 대비해 제철소는 철광석 구매를 늘린다. 이런 특수를 맞아 지난해 첫달 철광석 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려 t당 16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 들어 철광석 가격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춘제 연휴가 예년보다 빨라 제철소가 12월부터 물량을 미리 확보했기 때문이다.

UBS 애널리스트 톰 프라이스는 “중국 제철소들이 추후 한 달가량은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재고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다드뱅크 애널리스트 멜린다 무어는 “금융시장에선 중국 정부가 중공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공해물질 감축을 위해 성장률을 조절할 경우 철강업이 매우 힘들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철광석 가격 하락은 아시아 제철기업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철광석 증산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은 리오틴토 같은 광산 기업에게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호주 광산업체 리오틴토는 중국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작년 철광석 출하량을 전년 대비 5% 증가한 사상 최대인 259 메트릭톤까지 늘렸다. 투자자들 역시 중국 교량, 지하철 등 인프라 건설 수요 지속을 예상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점쳐왔다.

한지숙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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