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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ㆍ中ㆍEU ‘G3’ 에너지 비용 격차 커져…에너지 삼파전 밀릴까 떠는 EU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 등 G3(주요 3개국) 간 에너지 가격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U 안에선 셰일혁명을 등에 업은 미국과 전통적 자원대국인 중국과의 에너지 대결구도에서 밀리게 되면 산업 경쟁력도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 보고서 초안을 사전 입수해 “EU와 핵심 교역국 사이에 에너지 비용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EU 경제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U의 산업용 전력 비용은 미국에 비해 2배에 달했으며, 중국과 비교하면 20% 이상 비쌌다.

또 산업용 가스 가격은 미국과 러시아보다 3∼4배 가량 높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 비해서도 12%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G3 간 에너지 비용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은 미국과 중국이 자국 내 에너지 생산에 박차를 가하며 전력 가격을 낮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유럽은 저렴한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공급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그 사이 EU와 주요 교역 파트너 간 에너지 가격 차이는 최근 수년 간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셰일혁명에 힘입어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대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데 이어 내년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하루 750만배럴을 기록했다. 2012년에 비해 100만배럴이나 늘어난 수치다. 앞으로도 셰일오일 생산 붐이 이어져 2016년이면 일일 생산량이 96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살인 스모그’ 등 환경오염에 대한 정부의 우려에도 불구, 산업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석탄 등 전통적 자원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매탄공업협회(CNCA)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7% 증가해 38억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5년 간 2∼3% 오를 것으로 보이는 석탄 수요 때문이다. 반면 석탄 수입량은 3억t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중국의 에너지 가격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CNCA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유럽 경제가 값싼 에너지를 등에 업은 미국과 중국에 밀려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의 락시미 미탈 회장은 이날 FT 기고문을 통해 “EU 내 공장에서 미국의 에너지 가격을 적용하게 되면 생산비용을 연간 10억달러 이상 절약할 수 있다”며 “유럽의 에너지 집약 산업이 에너지 비용 격차로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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