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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ㆍ국민은행ㆍ국민카드 경영진 27명 일괄 사의
[헤럴드생생뉴스] KB금융그룹의 지주사와 국민은행ㆍ국민카드 경영진 27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20일 “지주사, 은행, 카드사 임원들이 어제 모두임영록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KB금융 부사장 이하 모든 집행임원 10명과 국민은행 이건호 행장 이하 임원 8명, 국민카드 심재오 사장 이하 임원 9명이 사표를 냈다.

심 사장의 사표 수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 행장의 사표 수리 여부도 관심사다.

KB금융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냈다”고 전했다.

심 사장은 국민카드의 고객정보 5300만건이 유출돼 카드 3개사 가운데 가장 피해 규모가 큰 만큼 사태 수습과 별개로 사의가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고객의 정보 유출을 확인할 때에도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만 알면 되게끔 조치해 추가 피해 우려를 낳는 등 사후 대응과 관련한 문제점도 질책을 받았다.

이 행장은 지난해 도쿄지점 비자금 사건, 국민주택기금채권 위조ㆍ횡령 사건에 이어 계열사인 국민카드와 연계된 정보 유출까지 겹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보 유출 사태에선 카드의 결제계좌로 지정된 은행의 정보마저 유출돼 보안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2011년 3월 국민카드가 은행에서 분리되면서 은행 고객 정보를 그대로 가져갔고, 이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B금융 지주·은행·카드사 임원들의 사표 수리 여부는 사태를 어느 정도 수습하고 원인과 책임소재가 가려지는 대로 정해질 전망이다.

임 회장은 “사태 수습에 우선 주력하고, 고객 피해가 없도록 재발 방지책을 세우겠다”며 “유출 정보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아 2차 피해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KB금융에 이어 이날 농협카드의 손경익 사장(농협은행 카드부분 부행장)도 스스로 물러났다.

농협은행은 “이번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카드 사업을 총괄하는 손 사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김주하 은행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농협은행은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카드사업 부문에서 자체 운영해 온 비상대책위원회를 김 행장이 총괄 지휘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이번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하고,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정보보안 강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롯데카드의 박상훈 사장도 KB금융과 농협카드의 영향으로 조만간 거취를 정해야하는 압박을 받게 됐다.

2009년 2월부터 취임, 한 차례 연임해 6년째 사장 자리에 있는 그는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만큼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일단 오늘은 사퇴하지 않을 것 같다”며 “현재 고객의 민원 접수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창원지방검찰청이 발표한 이들 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국민카드 5300만건, 롯데카드 2600만건, 농협카드 2500만건 등 1억 400만건에 이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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