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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만불 다이아도 거래…뉴욕 ‘럭셔리 전당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도시’ 미국 뉴욕에서 최근 고가의 보석과 고급 자동차 등 사치품만을 취급하는 명품 전당포가 속속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 대출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값비싼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도 주머니에 당장 쓸 현금은 없는 부유층이 늘자 이들을 타깃으로 한 신종 전당포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44년 전통의 영국 유명 전당포 업체 ‘서튼즈앤로버슨즈’(Suttons&Robertsons)가 이달 중 뉴욕에 상륙한다.

서튼즈앤로버슨즈는 단기적으로 현금이 필요한 부유층을 주력 대상으로 잡고 고가의 사치품만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다는 계획이다. 고객 확보와 동시에 업체의 ‘럭셔리’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정식 개점에 앞서 맨해튼 이스트사이드에 쇼룸을 열고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최고급 은식기 등을 전시하기까지 했다.

제프리 바이스 서튼즈앤로버슨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주고객은 부유한 ‘블루칩’이 될 것”이라며 “자산은 많아도 일시적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100만달러 이상도 빌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이 부족한 자산가만을 위한 전당포라는 틈새 시장을 노리는 곳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생긴 온라인 전당업체 ‘폰고’(pawngo)과 ‘보로’(borro)는 고급 시계와 보석을 담보로 현금을 빌려준다. ‘울트라폰’(Ultrapawn)과 ‘아이폰’(iPawn) 등은 럭셔리카와 미술품도 담보로 받는다. 캘리포니아의 대표적 부촌 비벌리힐스에 위치한 ‘비벌리론’(Beverly Loan)도 최근 맨해튼에 지점을 내고 뉴욕 부유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부가 월가 개혁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해 개인 대출 규제가 이전에 비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전당포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제프리 바이스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며 “뉴욕에는 들어간지 1∼2시간 만에 돈을 들고 나올 수 있는 전당포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 전당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같은 럭셔리 전당포 시장은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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