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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호날두의 눈물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도 라이벌인 메시에 밀려 만년 2인자로 지내왔기 때문이었을까.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자칫 거만해 보이기까지 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도 이 순간 만큼은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호날두는 14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3년 시상식에서 최고 선수에게 주는 FIFA-발롱도르를 받았다. 2008년 수상 후 5년만에 최고의 자리를 탈환했다. 또한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1956년부터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수여하던 ‘발롱도르상’과 FIFA가 1991년부터 매년 전 세계 축구선수를 대상으로 시상하던 ‘FIFA 올해의 선수상’이 통합돼 ‘FIFA 발롱도르’로 승격된 2010년 이후 첫 수상이다.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27·바로셀로나), 프랭크 리베리(31·바이레른 뮌헨)와 함께 올해 FIFA-발롱도르의 최종 후보에 선정돼 경쟁을 벌였다. 투표결과는 어느때보다 치열한 박빙이었다. 1~3순위에 각각 5점, 3점, 1점을 준 결과 1365점(27.99%)을 획득한 호날두가 1205점(24.72%)의 메시와 1127점(23.66%)의 리베리를 근소하게 따돌리고 황금공을 들어 올렸다.

지난 한 해 동안 호날두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50경기 59골(2012~2013시즌 하반기 29경기 32골·2013~2014시즌 전반기 21경기 27골)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9경기 10골 등 총 59경기에 출전해 모두 69골을 뽑아냈다.이 골들 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의 9골은 지난 2012~2013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득점왕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스웨덴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2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는 눈부신 활약을 펼쳐 포르투갈을 월드컵 본선에 올리는 데 앞장선 공로도 인정받았다.

이에 비해 5년 연속 수상을 노린 메시는 탈세 의혹과 잦은 부상으로 예년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 호날두의 수상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돼왔다.

시상대에 오른 호날두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면서 “우선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함께 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영광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리베리는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선수다. 환상적인 방법으로 경기한다. 수상할 자격을 갖췄다. 메시도 마찬가지”라며 경쟁자들을 칭찬한 뒤 “하지만 수상자는 단 한 명일 수밖에 없었고, 그게 바로 나”라며 수상의 기쁨을 밝혔다. 4살난 아들을 시상대로 불러 올린 호날두는 “내 아들과 아내 그리고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정말 대단하다. 나를 사랑해준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베스트 11에는 호날두, 리베리, 메시 등 발롱도르 후보들을 포함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 등이 선정됐다.

독일 국가대표 골키퍼 나디네 앙게레르가 올해의 여자 선수로 뽑혔고 유프 하인케스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자크 로게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FIFA 회장이 주는 특별상, ’축구영웅‘ 펠레는 발롱도르 특별상을 각각 수상했다.

페어플레이상은 아프가니스탄 축구협회에 돌아갔으며 최고의 골을 터트린 선수에게 돌아가는 푸스카스상은 2012년 11월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페널티 지역 밖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득점을 기록한 이브라히모비치가 선정됐다.

한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44) 감독과 ‘주장’ 이청용(26·볼턴 원더러스)의 선택은 프랭크 리베리였다.

FIFA 발롱도르 시상식이 끝나고 공개된 투표 결과에서 홍 감독은 리베리를 1순위로 뽑았다. 이어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6·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네이마르 다 실바(22·FC 바르셀로나)에게 각각 2, 3순위 표를 던졌다.

이청용도 1순위에 리베리를 뽑았고 2순위 호날두, 3순위로 리오넬 메시를 선정했다. 이번 발롱도르엔 총 184개국의 대표팀 감독과 주장, 173개국의 대표 기자가 투표에 참가했다.

한영훈 기자/glfh2002@heraldcorp.com


◇ 2013 FIFA 베스트 11

△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독일·바이에른 뮌헨)

△ 수비수= 필리프 람(독일·바이에른 뮌헨),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레알 마드리드), 티아구 시우바(브라질·파리생제르맹), 다니 알베스(브라질·FC바르셀로나)

△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FC바르셀로나),  사비(스페인·FC바르셀로나), 프랭크 리베리(프랑스·바이에른 뮌헨)

△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레알 마드리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파리생제르맹),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FC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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