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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는…메시 위에 호날두?
소속팀·대표팀서 69골 골폭풍
5년만에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 유력
4년연속 수상 메시 부상 부진과 대조
내일 새벽 자존심 회복여부 큰 관심


드디어 2인자의 설움을 떨쳐낼 것인가?

지난 4년간 세계 축구계에서 슈퍼맨급의 퍼포먼스를 펼쳐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 그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이 지구 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호날두는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잉글랜드프로축구(EPL)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발롱도르 수상한 이후 더 이상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009년부터 4년 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한 프리메라리그 바로셀로나의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가로막힌 때문이다.

포지션과 스타일이 다른 두 선수를 비교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발롱도르는 매번 메시의 손을 들어 왔다.

그러나 드디어 이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축구스타가 2013년 발롱도르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AP 통신은 13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을 예고하는 기사에서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서 메시를 능가할 때가 왔다. 현재 그는 강력한 발롱도르 수상 후보다”라고 전했다.

이번 2013 FIFA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는 호날두를 비롯해 리오넬 메시와 프랭크 리베리(31·바이에른 뮌헨)가 올라있다.

이 중 호날두는 FIFA 발롱도르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P통신은 다양한 기록들을 근거로 내세웠다.

2013년은 호날두 경력에서도 최고의 한 해였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59경기에 출전해 69골을 넣었다. 메시는 부상의 여파로 45골에 그쳤으며 리베리는 22골에 불과하다.

유일한 문제는 우승 트로피를 하나도 차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FIFA는 발롱도르가 ‘지난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되는 선수에게 주는 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가장 뛰어난 경기를 펼치거나 가장 많은 성공을 거둔 팀 소속이어야 하는 게 아니라, 선수 자신이 1년간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호날두다.

2012~13 시즌에는 레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며 메이저 대회 우승을 놓쳤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그 속에서도 계속 골을 넣는 동시에 더 성숙해진 모습도 보여줬다. 연계 플레이와 동료들에게 양보하는 모습은 과거보다 발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13~14시즌에도 호날두는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일에 메수트 외질을 떠나보내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함께 새로이 조직력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여전히 팀을 이끄는 선수는 호날두다.

한 해동안 호날두는 A매치 9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으며 최근 세상을 떠난 에우제비우보다 많은 A매치 골을 기록하고 있다. 파울레타가 보유한 포르투갈 A매치 최다골(47골)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레알에서는 50경기에서 59골을 넣었으며, 이번 시즌만 따지면 21경기 27골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작년 11월 인터뷰 당시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하면 시위라도 하겠다. 호날두보다 더 자격이 있는 선수는 없다. 그는 프로 선수의 모범”이라고 칭찬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도 “내가 보기엔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선수다. 그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다면 불공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팀의 감독과 동료들만 호날두를 지지하는 게 아니다.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게리 리네커, 리베리의 바이에른 동료인 아르옌 로벤, 아르헨티나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 또한 호날두를 지지하고 있다.

또한 호날두는 스웨덴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극적으로 포르투갈을 본선으로 이끌었다. 그간 소속팀에서는 잘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부진하다는 비난을 잠재운 것이다.

발롱도르는 ‘올해의 선수상’으로 FIFA 209개 회원국 대표팀의 감독, 주장과 언론인의 투표로 결정된다.

역대 최초로 발롱도르를 4년 연속으로 석권한 ‘메시의 5연패’냐 ‘호날두의 자존심 회복’이냐로 관심이 모아지는 2013 FIFA 발롱도르 발표 행사는 14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다.

한영훈 기자/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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