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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S 무대 선 CEO들 혁신의 ‘옷’을 입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혁신과 변화가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믿는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오는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는 기업의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공개하는 장소다.

지난해 깜짝 실적 호조를 보인 기업도,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기업도, 눈앞이 캄캄한 벼랑끝에 선 기업도 올해 극적 반전과 페이스 유지를 위해서는 CEO들의 눈물겨운 쇄신이 필요하다.

▶야후, 미디어사업 강화=지난해 주가 100% 상승을 이끌었던 마리사 메이어 CEO의 최대 약점은 오르는 주가만큼 실적은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때문인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 상승을 위한 노력으로 광고와 미디어 사업 진출에 대한 열의를 보였던 메이어는 이번 CES행사에서 매출 확대를 위한 광고 서비스 강화와 미디어 사업 분야 본격 진출을 외쳤다. 유명 여성 앵커 케이티 쿠릭 등 미디어 인사 영입과 관련한 구체적인 변화가 여기서 드러났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사진=CNN Money]

그는 기조연설에서 “검색과 통신, 미디어, 동영상을 망라해 야후의 핵심 사업 부문을 재구상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잡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야후는 스마트폰으로 국제 뉴스를 정리하는 앱 ‘야후 뉴스 다이제스트’ 출시와 함께 기술과 음식을 주제로 한 온라인 잡지 ‘야후테크’와 ‘야후푸드’를 창간할 예정이다. 메이어 CEO가 더이상 ‘얼굴마담’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다.

야후 글로벌 앵커 케이티 쿠릭과 십대인 닉 달로이시오 야후 프로덕트매니저, 데이빗 포그 편집 부사장도 이날 연사로 나와 메이어를 지원했다. 인기 쇼 프로그램인 새터데이나잇라이브(SNL)도 연출됐다.

▶인텔, 웨어러블(wearable)로 간다=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이번 CES 기조연설에서 ‘인텔 인사이드 에브리웨어’(Intel inside everywhere)를 외치며 ”인터넷에 연결되는 모든 기기에 ‘인텔 인사이드’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이며, 그는 “웨어러블 기기용 솔루션 출시와 함께 생태계 확장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크르니자크 인텔 CEO. [사진=인텔 홈페이지]

인텔은 이날 웨어러블 기기용 보드인 ‘에디슨’을 공개했다. SD카드 정도의 크기의 에디슨에는 초저전력, 초소형 시스템온칩(Soc)과 무선랜, 블루트스 LE 통신 기술이 탑재된다. 리눅스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이 제품은 올해 중반께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웨어러블 기기 개발 공모전인 ‘메이크 잇 웨어러블 챌린지’도 개최한다. 130만달러의 상금이 걸려있는 이 대회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으로 인텔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크르니자크는 웨어러블 기기 보급 활성화를 위해서는 직접 착용이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 패션디자이너 협회 등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패션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진출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 AMD등 경쟁사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개인용 컴퓨터(PC)와 노트북의 판매량 하락에 대한 위기의식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블랙베리, ‘역시 손맛이 제맛’=‘키보드로의 회귀’는 그동안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스마트폰 판매에 실패한 블랙베리가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대안이다.

지난해 끝없는 매출 급락을 목격하며 회사 매각에도 실패한 블랙베리는 11월 존 첸을 CEO로 새롭게 영입하면서 생존의 길을 모색했다. 이번 CES는 블랙베리의 운명을 좌우할 회사의 마지막 카드를 공개하는 순간이다.

존 첸 블랙베리 CEO. [사진=블랙베리 홈페이지]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키보드를 좋아한다”며 “앞으로 출시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키보드를 장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3개월차, 회사 재건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첸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가질 수 있다. 배수의 진을 친 최후의 결전에서 그와 블랙베리는 시장에서 경쟁자들과 맞서 싸울 무기로 고전적인 키보드란 오래된 창고 속 물건을 다시 꺼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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