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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니 “원광 禁輸”…세계 광물시장 ‘한파’
정련 주석·니켈 최대 수출국
악재 현실화땐 원자재價 대혼란




니켈과 구리, 철광석 등 전 세계 광물 원자재 시장에 ‘인도네시아발’ 쇼크가 예고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에 이어, 세계 주요 광물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금속 원광 수출 금지’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현실화될 경우 세계 원자재 시장이 대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 2009년 광업법을 제정, 올해부터 원광 수출을 전면 금지키로 한 법안이 오는 12일(현지시간) 발효될 예정이다.

이 법안은 금속 원광을 인도네시아 내 제련시설에서 가공하지 않으면 수출을 할 수 없도록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동안 20% 수출세 부과 및 제련시설 건설계획 등이 발표되면서 업계의 반발이 이어져 시행이 늦춰졌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원광 수출 금지법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자재 가격 조절 때문이다. 이 법은 자국 내 천연자원의 부가가치 향상과 자원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니켈의 경우 지난해 가격이 20% 가까이 하락했으며 이날 톤당 1만345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해당 광물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광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련주석과 니켈 원광의 최대 수출국이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태국은 전세계 니켈 공급량의 18~20%를 차지하고 있다. 보크사이트(9~10%)와 구리(3%), 철광석도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콜린 해밀턴 맥쿼리 원자재 시장 연구소장은 “인도네시아의 니켈과 보크사이트 수출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금지조치는)매우 큰 이슈이며 조치가 연장될 경우 향후 2년 동안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보크사이트와 달리 니켈은 매장지가 한정돼있어 이번 법안이 니켈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원광 수출 금지 법안이 공식 발효될 경우 내년엔 금속 재고가 하락해 올해 말부터 가격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광물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눈치 빠른 중국은 사전에 니켈과 보크사이트 등을 이미 인도네시아로부터 다량으로 수입해 비축량을 대폭 늘려놓았다. 이에 따라 당장 알루미늄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 덜할 것으로 봤다. 중국은 알루미늄 최대 생산국으로 원료인 보크사이트 수입을 호주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한편 국제적인 우려가 높아지자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구리 등의 판매가 법안에 의해 제한받을 것이란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3년 동안 정련광물에 대해선 광물 수출을 허용할 것이란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출 정련 기준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세부기준 등을 조정해 오는 10일께 법안의 상세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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