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아사다 마오 앞에 또 한 번 여왕이 가로막고 있다”(스포츠닛폰)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최종리허설인 국내 고별전서 완벽한 연기를 뽐낸 ‘피겨여왕’ 김연아(24)에 대해 일본 언론들이 벌써부터 낭패감에 젖었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10 밴쿠버올림픽 때보다 더욱 안정된 연기력으로 자국의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24)를 또한번 가로막을 벽이 될 것같다고 내다봤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6일 ‘김연아, 소치 최종리허설서 227.86점 압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김연아가 전날 벌어진 피겨종합선수권대회서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밴쿠버동계올림픽 때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에 단 0.70점 못미치는 높은 점수를 따내며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김연아는 5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대회서 기술점수(TES) 70.05점과 예술점수(PCS) 77.21점을 더해 147.26점을 기록했다. 4일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한 쇼트프로그램 점수(80.60점)를 합쳐 종합 227.86점으로 예상대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김연아가 받은 227.86점은 자신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작성한 역대 최고 기록(228.56점)에 불과 0.70점 모자란 기록이다.
이 매체는 김연아의 경기 내용을 상세하게 전하며 “김연아는 올림픽 전 마지막 실전무대에서 좋은 감각을 찾고 소치올림픽에서 숙명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 마지막 일전을 갖는다”고 했다.
이어 “대회가 열린 고양은 2008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가 아사다 마오에게 졌던 곳이다. 당시 김연아는 점프 실수가 속출해 불안감을 안겼지만 지금은 발군의 안정감을 무기로 하고 있다”며 “김연아는 끝까지 아사다 마오를 가로막는 벽이다”며 올림픽이 시작되기도 전에 패배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스포츠닛폰 역시 김연아의 국내 고별무대이자 마지막 올림픽 리허설 소식을 전하며 “2월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앞에 또 한 번 여왕이 가로막는다”고 했다.
일본 매체들이 낭패감을 느끼는 가장 이유는 아사다 마오의 연기가 아직도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 올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긴 했지만 국내 고별전이었던 지난해 12월 일본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99.50점으로 3위에 그쳤다. 특히 ‘주무기’로 삼는 점프의 완성도에선 여전히 김연아와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 매체 NBC도 “아사다 마오는 아직도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악셀을 두고 고군분투 중이다”고 꼬집었다.
특히 일본 언론은 아사다 마오가 최근 자신의 입으로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갖고 싶다”고 언급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여 큰 기대를 했던 터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김연아의 연기력과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을 절감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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