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동양학술총서 ‘영혼의 계보(창비)’는 한국 근대문학사의 낭만주의 연구 특히 20세기 초 신지식인들의 담론을 반추해 그 담론들 속에서 채 발굴되지 못한 다양한 의의를 계열화ㆍ패턴화 시켜 낭만주의 문학의 전모를 밝힌다.
저자는 100여년에 걸친 낭만주의 사조의 형성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영혼’이란 무엇이며, 그로부터 파생된 수많은 문화담론과 사건사고는 어떻게 하나의 계보로 엮일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저자는 근대 한국문학사를 조망하며 기독교와 유미주의는 물론 민중예술론, 사회주의, 모더니즘, 파시즘 등을 언급하며 흩어졌던 근대문학의 언어와 무의식의 원천들을 한자리에 소환한다. 이러한 지적 여정은 낭만주의와 기독교 담론 내의 주체가 근대성을 갱신해나간 주요 동력을 밝히는데 주력한다.
당대 식민지 청년 지식인들의 궁핍한 내면을 매혹시킨 ‘영혼’과 그것으로 대표되는 낭만주의 미학에 대한 풍부하고도 흥미로운 평가, 그리고 기존 현장비평과 문화담론에 던지는 전복적인 비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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