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어디 ‘최초 여성’으로 승진시킬 女 없소?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박근혜 정부 들어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유리천장(Glass Ceiling)에 막혀 능력이 있으면서도 승진의 기회를 박탈당했던 여성들의 진출이 눈부시다.

최근 기업은행 수장으로 등극한 권선주(58) 은행장을 비롯해 한국은행 창립 63주년만에 처음으로 여성임원이 된 서영경(51) 부총재보, 한국철도 114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인 최연혜(58) 코레일 사장 등이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최고 자리에 올랐다. 석유공사는 1979년 공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처장을 임명해 화제가 됐다. SGI서울보증도 여성 최초 지점장을, 병무청 역시 여성 최초 지방청장을 임명했다. 또 외환은행, 하나은행은 최초로 내부에서 발탁한 여성을 임원으로 앉혀 화제가 됐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승진자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주목 받았다.


문제는 이번 정부 들어 산업계, 정부부처 산하 공기업 등에서 너 나 할 것 없이 앞다퉈 ‘여성 최초’ 승진자 찾기에 나서면서 일반적인 인사관행을 깨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일 발표된 한 정부부처 산하 공기업 인사에서 21년 승진 지체에 시달리다 올해 갑작스럽게 팀장급으로 승진한 사례가 있었다. 이 공기업에서는 또 1급이 가야할 직급에 2급 여성을 급파했다. 그러면서 ‘여성 최초’로 2급을 발탁해 1급이 가야할 직급에 임명했다고 자랑하기까지 했다.

한 공기업의 부장은 “여성에 대한 발탁인사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 우대 인사로 인해 남성들이 역차별을 당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승진기회를 맞은 남성들이 소외받고 있다"고 씁쓸해 했다.

okidok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