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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을 여는 소리…희망의 울림으로
세종문화회관 · 서울시립교향악단 · 빈 소년 합창단 등 새해맞이 잇단 음악회…힘찬 합창부터 신명나는 우리가락까지 새해 설렘 선율에 가득
힘있고 웅장한 합창과 경쾌한 오케스트라의 선율, 신명나는 우리 가락은 언제 들어도 새 희망을 불끈 솟아오르게 한다. 갑오년 새해에 처음 열리는 신년음악회는 다짐과 결심을 절로 부르는 곡들로 꽉 차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4년 신년음악회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사전 초청자를 대상으로 비공개로 열린다. 1부에선 원일 감독이 이끄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이동통신 광고모델로 유명해진 국악인 송소희,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이 협연한다. 몽골 음악가 비르와의 ‘말발굽소리’, ‘경복궁 타령’과 경기 민요 ‘배띄워라’, ‘신뱃놀이’ 등의 곡으로 힘차게 무대를 연다.

국악인 송소희

이어지는 2부는 요엘 레비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백건우, 소프라노 임선혜, 테너 정호윤 등이 협연한다.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요엘 레비의 첫 공식 무대다. 한동안 부침을 겪은 KBS교향악단이 정부 신년음악회의 연주를 맡은 것은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 서곡, 드보르자크 ‘신세계교향곡’ 4악장 등 활기찬 곡으로 청중에게 새 기운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신년음악회 ‘낙천안토(樂天安土)가 오는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즐거운 하늘, 편안한 땅’이란 뜻의 낙천안토는 신께 감사하며 격의 없이 놀아보자는 취지로 국악과 전통 공연 장르가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다.

특히 전통굿의 순서인 청신(請神), 오신(娛神), 송신(送神)의 구성을 따른다. 국악인 송소희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배 띄워라’, ‘경복궁 타령’ ‘뱃노래’ ‘자진뱃노래’를 엮었다. 고래야는 토속민요를, 여성 줄타기 일인자 박지나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가야금 수석 이주은이 실내 대극장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줄타기와 연주로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어 서울시무용단의 부채춤, 평화의나무합창단의 합창, 북청사자놀음보존회의 사자춤이 펼쳐진다. 전석 2만원. (02)399-1114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새해 첫 음악회 ‘정명훈의 영웅의 생애’ 는 오는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고, 동양과 서양 음악이 만난다.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 3번을 시작으로 중국 출신 생황 연주자 우웨이가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슈’를 협연한다. 마지막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을 맞아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선보인다. 이날 공연 실황이 녹음돼 도이치그라모폰(DG) 음반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1만~12만원. 1588-1210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오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새해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의 첫 스타트를 끊는다.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음악 도시 오스트리아 빈의 토속적 색깔이 묻어나는 음악을 선사한다. 내한무대는 2년 만으로, 2009년에도 1월에 내한해 가족 단위 청중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지휘자 겸 악장인 빌리 뷔흘러가 한 손에 바이올린을 들고 연주하면서 지휘하며, 올해는 소프라노 홍혜란이 출연한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집시 남작’ 서곡, ‘예술가의 삶’ 왈츠, 폴카 ‘관광 열차’, 왈츠 ‘황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유쾌 경쾌한 곡을 들려준다. 5만~13만원. (02)599-5743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520년 전통의 빈 소년 합창단이 오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이번 내한공연에는 빈 소년 합창단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이자 여성 지휘자인 김보미 지휘자가 이끌어, 4개 팀 가운데 모차르트팀이 내한한다. 구리(17일), 대구(23일), 경남 김해(24일), 전남 여수(25일) 등을 도는 일정이다. 대표 레퍼토리인 중세교회음악과 왈츠, 한국과 페루, 인도, 오스트리아 등 각국 민요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3만~10만원. 1577-5266

빈 소년 합창단
빈 소년 합창단의 첫 한국인 여성 지휘자 김보미 씨.

지난해 작은콘서트로 화제를 모은 더하우스콘서트는 4일 도곡동 율하우스에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와 함께 첫 음악회를 연다. 김다미(25)는 2010년 파가니니 국제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G장조 작품301’,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3번 C장조’,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d단조 작품121’ 등을 연주한다. 전석 2만원.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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