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나 급증했다. 한 해의 사연과 감사하는 마음을 정성스레 적어 내려갈 수 있는 편지지와 편지봉투의 판매도 지난해보다 136%나 늘었고, 엽서 판매량은 13% 신장했다.
디지털 시대, 스마트 시대에 아날로그의 전유물인 손글씨 카드의 귀환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메신저에서 이모티콘까지 활용해 손쉽게 송년, 신년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됐다. 단박에 근황을 전할 수 있는 스마트폰 메시지 등에 비하면 손으로 안부를 적어 이를 부쳐야 하고, 상대방이 소식을 받아보기까지 며칠이 걸리는 ‘손편지’는 다소 느리고 귀찮은 방법이다.
업계에서는 불황과 복고 열풍 등 몇 년간의 유행(?)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해 추억의 손편지가 다시 인기를 얻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예 카드를 직접 만들어 선물하려는 DIY 상품도 인기다. G마켓에서 카드나 편지를 장식할 때 쓰이는 스티커와 스탬프 판매는 최근 일주일 동안 지난해에 비해 77%나 증가했다. 편지지 여백을 장식하기에 좋은 팬시스탬프와 잉크 판매가 지난해보다 3배나 급증했고, 입체적인 라벨을 만들어 편지를 보낼 수 있는 라벨기는 지난해보다 63%나 많이 팔렸다.
임경진 G마켓 리빙레저실 팀장은 “복고 열풍이 계속되면서 한동안 잊혀졌던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복고 열풍과 함께 불황의 영향으로 값비싼 선물을 사기 보다는 마음과 정성을 전달할 수 있는 손 편지를 주고 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카드나 연하장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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