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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혈사태’ 남수단, 글로벌 석유생산 우려 고조
남수단 유혈사태가 국제유가에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아시아판에서 “남수단 반군세력이 주요 석유생산지인 통합주(Unity State) 벤티우를 점령했다”며 “남수단 위기가 글로벌 석유 생산 우려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수단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정부군과 반군 간 총격전이 발생해 최소 500명이 숨지고 7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남수단과 수단의 총 석유매장량은 50억배럴에 달한다. 이중 35억배럴이 남수단에 속해 있다.

남수단은 유혈사태가 발생하기 전 하루 25만배럴을 생산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석유 생산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외국계 석유회사 간부는 FT에 “생산 손실을 수치화 할 수 없다”면서 “이번 주가 석유 생산 손실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교전이 석유 매장지역에서 지속될 경우, 유정(油井)을 추가로 폐쇄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남수단 정부도 블룸버그에 “주말 폭력사태가 심화되면서 부분적으로 석유관련 시설을 폐쇄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남수단의 유혈사태는 브렌트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1.77달러로 마감해 전주대비 2.94% 상승했다.

FT는 “아프리카 석유 3국(나이지리아, 리비아, 남수단)의 혼란으로 글로벌 석유 공급에 대한 우려의 초점이 중동에서 아프리카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사보타주(고의적 방해 행위)와 약탈 때문에 하루 35만배럴 생산 손실을 보고 있다. 리비아의 경우 정부와 반군 간의 대립이 격화하면서 수출항 봉쇄가 지속돼 하루 최소 110만배럴 가량의 석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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