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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 동결 · 보너스 제로…은행원들 ‘우울한 연말 ’
은행권이 내년 임금 인상률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동결하고, 보너스는 지급하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각종 비리에 연루되는 등 여론이 곱지 않은 탓이다. 지난 2010~2011년 대규모의 보너스 잔치를 벌인 것을 고려하면 초라한 연말을 보내게 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 은행이 금융노조가 제시한 최저 기준선인 2.8% 이상의 임금 인상을 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노사 임금협상을 마친 외환은행이 내년 임금 인상률로 2.8%를 확정했으며, 현재 임협이 진행 중인 국민, 하나, 농협 등도 2.8% 선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은 신한은행도 최저 기준선 안팎에서 임금 인상률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노조 관계자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사측과 절충할 여지가 없어 그(2.8%) 이상으로 요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임금이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적자금 수혈의 대가로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개선약정(MOU)을 지키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MOU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1인당 영업이익이나 총자산수익률(ROA),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 등 경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임금과 복지가 동결된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추진’이라는 특수 상황을 들어 MOU 적용 예외를 요구하고 있지만, 예보는 이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ㆍ연초에 지급되는 보너스(특별성과급)도 이번에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MOU가 정한 경영목표 달성에 실패한 우리은행은 초과업적성과급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에 보너스로 기본급의 500%를 받았던 외환은행은 올해는 특별상여금이 한 푼도 없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기본급의 150%와 피복비 등이 상여금으로 지급됐지만, 올해는 도쿄지점 비자금 의혹과 국민주택기금 채권 횡령 사건으로 ‘언감생심’이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 안건에는 아예 성과급 지급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성과급을 달라고 말을 붙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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