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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들 떠나는 증시 거래대금 결국..2006년 이후 최악.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올해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이 2006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상반기 506조5000억원, 하반기(지난 17일까지) 452조2000억원으로 모두 95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848조4000억원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증시 거래대금은 2007년 1382조7000억원으로 1000조원을 넘은 뒤 꾸준히 증가해 2011년 1702조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1196조2000억원으로 급감한 뒤 결국 올해 10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2011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3조~5조원에 불과하다. 미국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제기된 10월 말 이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원대로, 9월(4.5조원), 10월(4.2조원)에 비해 시간이 지날 수록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거래대금은 2조9876억원에 그쳐 지난 5월 27일(2조9833억원) 이후 6개월여만에 다시 3조원 아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거래대금이 감소한 것은 8월부터 이어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일단락 된데다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났기 때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이탈로 방향성을 잃은 증시환경은 주도업종과 대장주의 부재로 이어졌다”며 “2008년 금융위기 등을 겪은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개인 거래대금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또 전세 대란 등으로 가계 자산에서 주식에 투자할만한 자금이 부족해진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증시가 활기를 찾지 못하면서 2분기(7월~9월)엔 5개 유가증권시장 상장 증권사(삼성ㆍ대우ㆍ우리ㆍ한국금융지주ㆍ키움)의 순이익이 총 822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한 것이다. 증권사들은 명예퇴직이나 조직개편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해나가고 있다. 한국거래소 역시 거래대금 감소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30% 이상 줄이는 초긴축 방침을 세웠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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