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은행의 신용대출 및 변동금리 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가 최대 30% 인하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금년말께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 관행을 바로잡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가계ㆍ기업, 담보ㆍ신용, 장기ㆍ단기, 고정금리ㆍ변동금리 등 대출 대상 및 유형에 따라 중도상환수수료가 차등 적용될 예정이다.

그간 은행은 고객이 3년 안에 빚을 갚으면 대출 유형과 상관없이 대출금의 평균 1.5%, 최고 2%를 중도상환수수료로 받았다. 지난 3년간 국내 은행이 받은 중도 상환수수료는 총 1조3000여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대출 유형별로 설정 비용이 다른데 수수료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 대출 유형에 따라 수수료를 다양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설정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신용, 단기, 변동금리 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가 최대 30%가량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소액전세자금 대출이나 저소득층 전용 대출 등 서민 상품의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되거나 큰 폭으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당국은 수수료 인상 요인이 있는 일부 대출 상품에 대해서는 수수료 조정을 유보키로 했다. 실제로 고정금리 담보대출은 은행의 유지 비용이 많아 수수료가 기존보다 올라갈 요인이 있지만, 금융당국은 수수료 인상을 당분간 자제하도록 당부할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인건비, 업무 원가 등 비용과 고객의 계약 위반으로 입게 되는 손실을 중도상환수수료로 받는다”면서 “중도상환수수료를 낮추면 싼 금리를 찾아 고객이 대출상품을 갈아타게 돼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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