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4대 은행장들, 수익 반토막나도 ‘성과급 잔치’
모 전 은행장, 최근 잇단 금융사고에도 4억5000 성과급 받았다가 반납



[헤럴드 생생뉴스]대형 은행들이 극심한 생산성 저하에 허우적대고 있다. 그럼에도 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의 과다 연봉 논란은 계속되고 있어 이들 은행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이 따갑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3조6326억원이었다. 이를 4대 은행 직원 총 수와 나눈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5952만원에 불과했다. 2011년 같은 기간 1억3978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신한이 9469만원, 하나가 7517만원, 국민이 5032만원, 우리가 2956만원 등이었다.

은행의 생산성을 가늠하는 척도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3분기까지의 누적 성적이 0.32%와 4.08%에 그쳐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은행의 생산성 저하도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생산성 저하가 심각해지는 가운데서도 은행권 임직원들의 높은 연봉은 변함이 없다. 4대 은행을 이끄는 은행장들은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수억원대의 기본급과 성과급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4대 은행장의 평균 연봉은 세전 기준으로 성과급과 기본급을 합쳐 7억7800만원에 달한다.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이 9억5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8억2500만원,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6억9600만원,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6억4100만원이었다. 이들은 은행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와중에도 연봉을 더 받았다. 4대 은행장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평균 20% 감소했는데도 연봉은 최대 20%나 올랐다.

특히 도쿄지점 비자금 의혹, 예적금 담보 환급액 허위 보고, 주택기금 횡령 사고 등 허술한 내부통제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 민병덕 전 행장은 성과급 4억500만원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샀다. 민 전 행장은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달 27일 성과급 반납의 뜻을 밝혔다.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장들의 과도한 연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금융사고가 터지고 부실이 커진 은행의 최고경영자가 과도한 성과급을 챙기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실적이 약간만 좋아져도 연봉을 크게 올리고, 실적이 나빠지면 연봉 조정을 하지 않는 은행권의 관행이 워낙 뿌리 깊은 터라 근본적인 체질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최고경영자급 임원은 실적뿐 아니라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까지 평가할 수 있는 체제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장 등 임원 성과급 규정에 은행의 운영행태나 평판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포함해야 한다”면서 “다만 금융당국이 일률적으로 규정을 도입해 강제적으로 시행하기보다는 각 은행 이사회 차원에서 조직의 특성에 맞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