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은 11일 중국 쑤저우 신라호텔에서 벌어진 2013 삼성화재배 월드마스터스결승 3번기 제2국에서 탕웨이싱에게 274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했다.
전날 백을 잡고 304수 만에 반집 패를 당한 이세돌은 종합전적 0-2로 탕웨이싱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18년 만에 세계대회에서 ‘무관’이 됐다.
한국 바둑은 1988년 세계대회가 창설된 이후 128차례 중 68번이나 우승을 차지했으며, 특히 1996년부터 2012년까지는 매년 한 차례 이상씩 17년간 우승을 이어왔다.
사진=이세돌이 탕웨이싱에 패한 뒤 복기를 하는 모습./한국기원 페이스북 |
하지만 올해 열린 여섯 번의 세계대회를 중국이 싹쓸이하면서 한국 연속 우승의 대기록은 중단됐다.
이세돌은 초반 좋은 흐름을 탄 듯했으나 우변 공격에 실패하면서 점차 불리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실리에서 밀린 이세돌은 차이를 좁히기 위해 좌하귀를 공격하고, 하변을 내주는 대신 상중앙 패를 잇는 등 다양한 수를 강구했으나 결국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이 대회 4차례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인 이세돌은 개인통산 17번째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했으나 결국 무위에 그쳤다.
탕웨이싱은 처음으로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이 대회에서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90후 세대(1990년 이후로 태어난 중국의 신예 기사들을 일컫는 말)’의 막강함을 뽐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