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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d 초완화기조, 기업 소프트웨어 투자로 오히려 역효과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저금리ㆍ양적완화 기조가 오히려 기업에는 역효과가 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하드웨어 투자보단 소프트웨어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고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Fed의 양적완화로 돈을 많이 유입되면서 기업들의 자금 여유는 늘어났을지 모르지만 기업들이 소비자들과의 유대 강화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 투자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 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인력고용, 기계부품, 창고, 컴퓨터 등에 대한 투자가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정보기술혁신재단의 조 케네디는 “이같은 통화정책은 (기업들로 하여금)금리가 낮다면 투자를 할 것이라는 생각을 유발하게 하지만 이것은 오랜기간 이어지는 대형 프로젝트일 경우에 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 전망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장기적인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창고 등 비거주 건축물에 대한 투자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4분기 이후 18% 가량 하락했으며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2007년 4분기 이래 컴퓨터 하드웨어부터 기계부품까지 다양한 종류의 (하드웨어)장비에 대한 소비는 2.2%밖에 오르지 않았다.

줄리아 코로나도 BNP파리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과 저위험(low-risk) 투자에 집중하는 추세로 돌아서는 것에 크게 우려했으며 “기술은 인건비 절감을 위한 투자이고 이는 일자리로 이어지지 않는다. 또한 총량을 늘리지도 않고 현재 있는 선에서 더욱 효율적으로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효율성 증대로 인한 고용인원 감축은 현장에서도 나타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쇄 회사 노비스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채택한 뒤로 36명의 직원 중 6명을 감축시켰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기업 하드웨어 소비를 줄이는 한 요소다. 기술자를 고용하고 서버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을 줄이기 때문이다.

통신의 발달로 인해 도입된 전자상거래 역시 하드웨어 투자를 줄였다. 아베크롬비&피치는 2009년 1068개에 이르던 국내 소매점 수가 지난해 912개 점포로 줄어들었다. 대신 인터넷을 통한 판매는 올해 지난해보다 21%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니얼 카스트로 정보기술혁신재단 수석 애널리스트는 “20세기가 자원 재배치의 세기였다면 지금 경제는 정보를 재배치하는 것”이라며 “가치는 데이터에서 어떻게 지식과 정보를 빼내는지에 달려있고 그것이 바로 소프트웨어 소비로 인한 성장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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