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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정치 시작...40년간 축적된 장성택 측근 피의 숙청... 수만명 이를듯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전례가 없을 정도의 이례적인”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공개체포가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장성택 일당’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예고하면서 ‘김정은 1인 영도체제’에의 충성을 강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전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장성택의 해임ㆍ출당 및 제명사실을 보도하면서 “장성택과 그 추종자들이 저지른 범죄행위는 상상을 초월하며 우리 당과 혁명에 끼친 해독적 후과는 대단히 크다”고 강조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보도에서 ‘장성택 일당’이란 표현은 8번, ‘장성택과 그 추종자들’이란 표현은 2번 사용했다. 당은 물론 각 도ㆍ시ㆍ군 단위로 저인망식으로 흩허져 있는 장성택 인맹을 뿌리채 뽑겠다는 의지를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장성택은 40년 동안 북한 권력의 핵심 노릇을 하면서 자기 사람들을 곳곳에 포진시켜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성택 라인은 크게 ▷노동당 행정부 및 산하기관 ▷인민보안부 및 산하기관(외화벌이 기관) ▷체육지도위원회 ▷해외파 ▷군 등 5개 조직에 그물망처럼 포진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택 라인이 많게는 수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장성택 조직으로 분류되는 노동당 행정부 및 산하 기관, 각 도ㆍ시ㆍ군 단위의 행정부 간부들이 장성택 실각 이후 ‘피의 숙청’의 정가운데 놓일 것이라는 대체적인 관측이다. 최근 공개처형 당한 리용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은 모두 행정부 소속으로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이와함께 인민보안부에도 장성택 라인이 깊숙히 포진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부일 인민보안부장도 장성택 라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인민보안부 산하 외화벌이 기관에도 ‘장성택 일당’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택이 대(對)중국 관련 사업과 경제 개혁ㆍ개방 정책과 외화벌이 분야를 주로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김기석 국가경제개발위원장과 리수홍 조선합영투자위원장 등이 대표적인 장성택 라인으로 분류된다.

이와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지재룡 중국대사와 전영진 쿠바대사,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 등 해외파다. 전영진과 장용철은 이미 국내 소환돼 해외파에 대한 숙청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지재룡 주중대사의 거취문제다. 지재룡은 ‘당 대 당’ 외교를 전담해온 인물로 장성택이 지난 2004년 숙청됐을 당시 함께 지방으로 쫓겨나는 등 장성택과 정치운명을 같이하고 있어 이번 장성택의 실각 이후 그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라 있다.

이외에도 장성택이 공식 직함을 가지고 있었던 체육지도위원회와 관련 있는 이종무 체육상과 장선강 체육지도위원회 서기장, 김경호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 군에선 오금철 군 총참모부 부참모장, 김영춘 전 인민부력부장, 박영철 국방위원회 참사가, 내각에선 노두철 내각부총리 등이 장성택 일당으로 분리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장성택의 일당이 정확하게 누구인지 어디에 포진해 있는지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공개적인 장성택 체포는 이들을 향해 김정은을 따르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는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한 계산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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