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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택으로 끝나지 않는다... 숙청으로 온간파ㆍ개방정책 피볼듯
김정은 체제의 ‘2인자’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완전이 숙청이 확정됨에 따라 북한 지도부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해 보인다. 장성택이 경제와 권력을 한손에 쥐고 쥐락펴락했다가 김정은의 권위에 손상을 입혔다게 재기불능 상태로 제거됐기 때문이다.

장성택은 1970년대 김정일 후계체제 때부터 실세로 활동하며 그동안 북한의 권력 핵심부에 자신의 사람들을 포진시켰다. 이에따라 박봉주 내각 총리,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지재룡 주중 대사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인물들이 그동안 장성택과 연을 맺으며 승승장구했던 만큼 조직에 손을 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와관련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확립 위해 피의 숙청이 당분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앞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외경제나 대남라인을 손볼 가능성이 있는데, 장성택이 심은 사람들 솎아내기가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력 변화에 따른 세력교체 광범위하게 이뤄질텐데 대외협력에 있어서는 실제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채널을 새롭게 구축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내다봤다.

장성택의 숙청은 자연스레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그 주변 인물의 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는 김정은 체제에서 장성택과 양대 축을 형성했고 정책적으로 장성택과 갈등하며 사실상 이번 숙청의 배후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앞으로 노동당과 내각 등에 있는 장성택 계열 인물들이 제거되면서 최룡해 계열 인물들이 전진배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지난 2년간 김정은 체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신진 군부 인사들이 내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와 동시에 최룡해와 장성택은 3대 혁명소조와 사회주의청년동맹 등에서 활동을 통해 과거 행적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우선 장성택의 인물 중 충성을 확약받고 쓸만한 인물들은 직을 유지토록 할 가능성이 있다. 이후 노동당의 핵심적인 자리와 내각의 주요 상들을 바꿔나가면서 사실상 세대교체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의 숙청은 정책의 수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장성택의 숙청 사실을 밝히면서 “당의 방침을 공공연히 뒤집어엎던 나머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에 불복하는 반혁명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장성택이 군부의 결정에 반발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올 봄 개성공단 폐쇄과정이나 작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등에 반대입장을 표시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장성택의 부재는 군부의 강경한 대외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그동안 김정은 체제에서 속도를 내던 북한의 경제 개혁과 개방정책이 숨고르기를 할 개연성도 있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북한이 숙청을 단행할 때는 노선의 갈등 가능성이 내재해 있다고 봐야 한다”며 “장 부위원장의 숙청은 그동안 숨죽이던 새로운 노선이 앞세워질 것을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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