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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데이터> 불가리 · 루이비통그룹은 호텔 손대고…글로벌 호텔은 中으로 진격
글로벌 호텔 열전…그 끝모를 ‘별들의 전쟁’
전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호텔 간 소리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요우커(游客ㆍ중국인 관광객)와 중동의 오일 갑부 등을 유치하기 위해 지구촌 곳곳에선 ‘더 높고, 더 화려한’ 호텔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까지 속속 호텔 산업에 진출하면서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동 ‘마천루’ 호텔 경쟁=2000년대 들어 중동에서 초고층 호텔을 건설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그 결과 전층이 호텔로 이뤄진 단독 호텔 건물 중 제일 높은 상위 10곳 중 7곳은 모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위치해 있다.

중동 마천루 호텔 전쟁에 불을 지핀 주인공은 ‘별 중의 별’ 7성급 호텔로 통하는 두바이 ‘버즈 알 아랍’이다. 총 높이 321m로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호텔의 위용을 자랑한다. 1994년 착공, 1999년 완공될 때까지 공사비만 14억달러(약 1조4865억원)가 들어갔다.

초고층빌딩도시환경위원회(CTBUH)에 따르면 세계에서 제일 높은 호텔 건물은 지난해와 올해 차례로 완공된 ‘JW메리어트 호텔 두바이’의 쌍둥이 빌딩으로, 총 높이는 355m에 달한다. 이어 2007년 세워진 ‘로즈 라이한 로타나’ 호텔이 333m로 3위를 차지했다.

▲ 총 높이 355m로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JW메리어트 호텔 두바이’. 쌍둥이 건물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완공됐다. [JW메리어트 호텔 두바이]

이 외에도 10위권 안에 드는 두바이의 초고층 호텔로는 ‘에미리트 타워 호텔’(309m), ‘칼리드 알 아타르 호텔’(294m), ‘라디슨 로얄 호텔 두바이’(269m) 등이 꼽힌다.

▶루이비통ㆍ불가리…호텔 품은 명품=명품 브랜드가 직접 호텔을 세우는 경우도 있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자사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장(場)이 되기도 한다.

최근 CNN 방송은 “실내에 머물러 있던 구매 경험을 실외로 확장하기 위해 글로벌 명품업체들이 패션과 생활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호텔 산업에 진출한 명품 패션 브랜드를 소개했다.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모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은 지난 5월 명품 면세점을 접목한 5성급 호텔 ‘슈발블랑’으로 호텔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프랑스의 라사마리탱 백화점을 리모델링해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파리의 대표적 호텔로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또 유럽 최대 면세점 DFS를 입점시켜 숙박과 쇼핑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놨다. 2016년 완공 예정인 이 호텔에 LVMH이 쏟아붓는 투자금은 4억6000만유로(약 6600억원)에 달한다.

명품 보석업체 불가리는 이 같은 ‘디자이너 호텔’ 산업의 선두주자다. 불가리는 지난 2001년 메리어트 호텔과 합작 호텔 건립 계획을 발표하며 일찌감치 디자이너 호텔 시대를 개막했다. 200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불가리 밀라노 호텔’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발리와 영국 런던에 최고급 호텔을 연이어 세웠다. 불가리는 향후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하이 등지로 호텔 제국을 확장할 예정이다.

▲ 이탈리아 아르마니가 선보인 ‘아르마니 호텔 두바이’ 내부. 작은 소품 하나까지 최고급이다. [아르마니 호텔 두바이]

이탈리아 명품기업 아르마니는 2009년 총 높이 828m의 두바이 초고층 건물 ‘부르즈 할리파’ 1∼8층, 38∼39층에 ‘아르마니 호텔 두바이’를 오픈하며 호텔 사업에 진출했다. 세계적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진두지휘해 작은 소품 하나까지 최고급 디자인으로 장식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엔 밀라노에서 두 번째 호텔을 공개해 디자이너 호텔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 밖에 명품 패션업체 미쏘니와 베르사체 등도 각각 영국과 호주에 호텔을 오픈, 명품 호텔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 “최대시장 잡아라” 中서 대격돌=세계 최대 잠재적 시장인 중국 13억 인구를 잡기 위한 글로벌 호텔들의 구애 경쟁도 치열하다.

세계적 호텔체인그룹 하얏트는 중국의 고층건물 수요를 반영한 초고층 호텔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상하이(上海) 월드파이낸셜센터 79∼93층에 자리 잡고 있는 ‘상하이 파크 하얏트 호텔’의 높이는 무려 494m. 인근에는 이 호텔이 2008년 오픈하기 전까지 중국 최고 높이 호텔이었던 ‘그랜드 하얏트 호텔’(420m)이 위치한다. 2004년 충칭(重慶)에 들어선 ‘란코 그랜드 하얏트 호텔’도 258m나 된다.

다른 글로벌 호텔들은 빠른 속도로 호텔 개수를 늘리는 ‘규모의 경쟁’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베이징(北京)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2015년까지 현재 60여 곳인 중국의 호텔 지점을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힐튼 월드와이드홀딩스의 경우 2007년까지만 해도 중국 내 호텔은 6곳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말 현재 171곳이 완공되거나 건설 중이다. 또 현재 홍콩 등 중화권 지역에 190여 곳의 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인터컨티넨탈 그룹도 160곳을 추가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 대표적인 ‘7성급 호텔’로 통하는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 [CTBUH]

후발주자인 리츠칼튼 호텔은 베이징이나 상하이처럼 ‘레드오션’이 돼버린 대도시 대신 중소도시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리츠칼튼은 지난 10월 톈진과 청두(成都) 2곳에서 호텔을 오픈해 지금껏 중국에서 개장한 호텔은 총 10곳으로 늘었다. 리츠칼튼은 향후 3년간 호텔체인 16곳을 추가 설립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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