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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상 수상자들 ‘3인3색’ 거품공방
쉴러 “글로벌경제 거품” 잇단 경고
파마 “거품 존재하지 않는다” 반격
핸슨은 “무의미한 논쟁” 꼬집어


 ▲ 유진 파마                    ▲ 라스 피터 핸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장기화에 대한 자산거품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오는 10일(현지시간) 시상식을 앞둔 올해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버블 공방도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3인의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 중 유진 파마(74)와 라스 피터 핸슨(61) 시카고대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싣고 최근의 버블 논란과 경제 정책을 집중 진단했다.

▶‘3인 3색’ 버블 논란=파마 시카고대 교수는 모든 정보가 정확하게 가격에 반영된다는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의 주창자다. 그는 “시장에 거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파마는 노벨상 공동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67) 예일대 교수가 말한 “과열 등 투자자들 비합리적인 행동이 버블을 초래한다”는 주장은 증거가 없다고 반박한다. 파머는 “자신이 정의하는 거품은 가격 상승 후 하락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을 말하지만 “하락을 예측할 수 있는 증거는 통계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것은 펀더멘털(경제 기초 체력)”이라고 강조했다. “주식이라면 예상 배당률 실적, 투자동향, 그리고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태도”라고 설명했다.

반면 핸슨 시카고대 교수는 파마와 실러의 ‘시장 효율성’에 대한 상반된 주장이 “낮은 수준의 논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완전히 합리적인 투자자를 가정한 것(파마)은 실수이고, 그것이 실수라고 지적하는 것(쉴러)은 무의미하다”며 “논점은 시장이 완전히 효율적으로 되는 것에 무엇이 얼마나 가로막고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Fed 양적완화 평가는=파마 교수는 “Fed의 양적완화 정책이 무의미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Fed가 장기국채를 매입해 자금을 공급하고 있지만 돈은 준비예금으 로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과 지급 준비금에 금리를 얹어주는 것이 한 요인”이라며 “즉, Fed가 장기채권을 사고 단기채권을 발행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ed는 ‘일하고 있는 척’하는 것 뿐”이라며 “최근 (미국) 경기회복이 1930년대 이후 가장 둔하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일갈했다. 파머 교수는 “Fed의 원래 역할은 ‘최후의 대부자’였다”며 “Fed는 물가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핸슨 교수는 “통화정책은 한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에 대한 많은 모델이 존재하지만, 거시건전성(macro prudential) 분야에서의 축적은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제한이 있고, 향후 경제 정책의 초점은 재정 정책과 금융 감독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부채 팽창 등 재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 정치권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의회와 대통령이 정치게임을 반복하면서 당장의 정치적 이해 득실만 생각한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본질적인 논의를 방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2차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 데드라인은 오는 9일로 예측됐다. 또 복잡한 현실을 ‘모델’로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문제는 복잡하지만 지식은 한정돼 있다“며 “이 상태에서 복잡한 해결책 두면 오히려 폐해는 더 커진다”면서 보다 일반적인 경제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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