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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려주는척…은행의 거짓말…대출이자 환급액 ‘허위보고’
KB국민·신한·우리·하나銀…
“144억 돌려주겠다” 발표 불구
실제환급액 47%인 68억 불과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4대 은행이 고객에게 돌려줘야할 대출이자 환급액을 금융당국에 허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환급하겠다고 보고한 금액과 무려 80여억원이나 차이가 났다. 대출이자를 받을 때는 십원 단위까지 철저하게 따지면서 정작 되돌려줄 때는 고객을 속이고 있는 셈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4대 은행은 지난 6월 과다 수취한 예ㆍ적금담보 대출이자 144억원을 되돌려주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환급액은 68억원(47.2)%에 불과했다.

당시 금감원에 보고한 환급액은 국민은행 55억원, 신한은행 40억원, 우리은행 25억원, 하나은행 24억원 등이었다. 그러나 실제 환급액은 국민은행 10억원, 신한은행 26억원, 우리은행 14억원, 하나은행 18억원 등으로 애초 보고한 금액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IBK기업은행은 37억원을 환급하겠다고 보고한 뒤 36억9000만원을 돌려줘 99.7%의 환급률을 보였다. 이들 은행을 포함해 17개 은행이 보고한 환급액은 240여억원으로, 실제 환급액은 150여억원(62.5%) 수준이었다.

대출이자를 계산할 때는 철두철미한 은행들이 수십억원씩이나 환급액을 잘못 보고했다는 것은 정상적인 은행 시스템에서는 있을 수 없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당시 ‘잠정 환급액’을 보고했다고 하더라도 수십억원씩 차이가 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내부통제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재촉해 제대로 계산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환급액이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솜병을 들은 뒤 부당하다고 판단되는 은행들에 대해 현장검사를 나서기로 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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