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김한길 여야 대표 오늘 전격 회동 하지만…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만난다. 26일부터 예산안과 법안 심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정국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선 댓글의혹 특검ㆍ국정원 개혁특위 등 ‘양특’은 물론 지방선거 정당공천폐지, 부자감세 철회 등 민주당 요구사안에 대한 새누리당의 반대가 거세 난항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국이 더 큰 혼란에 빠질 것 같은데 이제라도 정치가 제자리 찾아서 더 큰 혼란 막아야 한다”면서 “오늘 중으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만나 정국 정상화 방안을 공식적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당 협의결과 이날 오후 2시 대표회담 일정이 잡혔다.
김 대표가 제안할 내용은 지난 대선 관련 의혹은 특검에, 재발방지 위한 제도개혁은 국정원 특위에 맡기고 여야는 민생고와 경제 살리기 위한 법안과 예산심의 전념하자는 게 골자다. 대신 사과와 책임자 문책은 박근혜 대통령 몫으로 남겨 새누리당이 운신할 폭을 남겨놨다.
김 대표는 대표회담 제안 배경에 대해 “정치가 제 역할을 다 한다면 굳이 종교가 현실정치를 말해야 할 이유가 없을 텐데 성직자들이 현실 정치를 거론해야 하는 작금의 상황은 나라가 대단히 불행하고 엄중한 상황으로 내닫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이 점을) 아프게 깨닫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황 대표는 대표회담 확정 후 의원총회에서 “일단 정쟁과 예산은 분리하자고 간곡히 얘기하겠다”면서 “또 우리 검찰이 하는 이 일에 대해 정치권이 힘을 넣어줘야 하는데 분열과 분쟁을 하는 것은 심히 우려된다는 점도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특검은 정쟁을 끝까지 끌고가자 하는 의도로 보이는 사안이어서 결코 응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원내대표는 “감사원장 제때 임명하지 않으면 국회의장 직권상정 가능하다고 법에 명시된 만큼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모두 이젠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25일과 28일, 12월 2일에 본회의가 잡혀 있는데 현재 의원 155명 전원이 참석 가능한 만큼 한 분도 빠짐없이 (직권상정) 상황이 오면 투표에 참여하려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백웅기ㆍ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