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근석, 가수 아이유 주연의 드라마 ‘예쁜 남자’가 안방극장에 첫 선을 보인다. 장근석은 ‘예쁜 남자’로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장근석은 20일 첫 방송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상 정정화 신용휘)에서 국보급 비주얼과 마성을 지닌 예쁜남자 독고마테 역을 맡았다.

‘예쁜 남자’는 독고마테가 상위 1% 성공녀 10인방의 여심을 훔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진정한 '예쁜 남자'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천계영 작가의 ‘예쁜 남자’를 드라마화 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꽃미남’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꽃미남’ 이미지를 가져온 장근석의 캐스팅이 적절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가 국내외에서 비주얼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그러한 자신의 이미지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그가 출연했던 작품들인 ‘사랑비’, ‘매리는 외박중’, ‘미남이시네요’ 등은 한 자릿수 시청률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나열한 작품들이 해외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성공했지만, 가장 중요한 국내 팬들에게는 인정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또한 전작 ‘비밀’의 종영과 더불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SBS ‘상속자들’의 거친 공세도 막아 내야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상속자들’이 현재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이제 막 시작하는 ‘예쁜 남자’가 자리를 잡기란 보통 일이 아니다.

게다가 두 작품 모두 주요 시청 연령층이 낮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예쁜 남자’의 주인공 장근석과 아이유 만으로는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크리스탈, 김지원, 박형식, 강민혁, 강하늘, 최진혁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는 ‘상속자들’과의 승부는 힘들다는 평이다.

특히 캐릭터 이미지 메이킹에 있어 일가견이 있는 김은숙 작가의 ‘상속자들’이기에 ‘예쁜 남자’의 원톱 장근석 본인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장근석이 이번 작품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장근석이라는 사람의 이미지를 강하게 남기고 싶을 뿐이다. 또한 그동안 드러났던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고 싶다는 것이 ‘예쁜 남자’에 임하는 그의 포부다.

화살은 이미 시위를 떠났다. 장근석에게 중요한 건,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얼마나 잘 살려내느냐다. 기대와 우려, 걱정 등은 ‘시작’이라는 이름하에 언제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장근석이 이러한 꼬리표를 얼마나 빨리 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