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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골든헬로(경영진 영입 장려금) 굿바이?
천정부지 임원연봉 안팎 비난
연기금펀드협회는 근절 요구


영국 기업이 새 경영진을 영입할때 주는 격려금의 일종인 ‘골든 헬로’(golden helloㆍ입사장려금) 관행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대졸자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반면 임원 연봉은 ‘나홀로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것에 대한 반발 여론이 급속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영국의 연기금펀드협회(NAPF)가 기업이 새로 영입한 임원에게 지급하는 장려금 근절을 요구하며 골든 헬로 관행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고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골든 헬로란 다른 기업에서 스카우트 해온 임원에게 주는 고액의 입사장려금을 가리키는 말로, 이전 직장을 그만두는 데 따르는 손실을 보전하고 조직 충성도를 제고하기 위해 지급된다.

영국에선 지난 2011년 12월 보험사 프렌즈라이프의 트레버 매튜스 최고경영자(CEO)가 아비바생명 영국법인 CEO로 자리를 옮기며 골든 헬로 명목으로 220만파운드(37억4000만원)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처음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대기업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에 제동을 거는 이른바 ‘주주의 봄(shareholder spring)’ 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NAPF는 “기업이 새로 영입한 경영진에게 과도한 골든 헬로를 지급하는 일을 지양해야 한다”며 “주주들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같은 보수 지급에 반대하기 위해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기업 임원의 보수가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는 데 따른 것이다.

소득정보기관 IDS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기업 임원의 보수가 평균 14% 오른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증권거래(FTSE) 100대 기업의 임원이 받은 총 보수는 58%나 급등했다. FTSE 100대 기업 임원의 평균 연봉은 330만파운드(56억원)나 됐다.

반면 영국 대졸자들의 임금 수준은 갈수록 저하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2011∼2012년 대졸자들의 평균 수입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12% 하락했으며, 졸업 후 6개월 간 정규직으로 취업한 대졸자의 평균 임금은 1만8000∼2만4000파운드(4000만원)에 불과했다. 청년(만 16∼24세) 실업률도 21%에 달하는 등 일자리 부족도 심각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같은 수치가 영국의 ‘잃어버린 세대’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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