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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안대고 코 푸는 담배업계… ‘판매량 감소? 가격 올리면 되지’
전세계적인 금연 운동과 정부 규제 압박에 필립모리스, BAT, JTI등 담배회사들의 판매량은 하락하고 있지만 전세계 담배 시장은 7560억달러(약 816조6375억원)에 이르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담배회사들은 가격 인상으로 마진율을 높여 매출 감소를 막으려하고, 이들의 전략 수정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흡연자들이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규제로 인한 판매량 감소에 직면한 담배회사들이 가격을 인상시켜 마진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유럽의회는 최근 2022년부터 담배에 향을 가미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칠레와 브라질 역시 이를 규제하고 있다. 미국은 멘솔 담배를 금지했으며 흡연인구가 40%를 넘는 러시아도 올해부터 공공장소 금연법을 시행했다.

이같은 규제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북미지역 판매량은 19%가 줄었고 서유럽은 18%, 남미는 15% 하락했다. 동유럽과 호주도 각각 10%, 1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담배가격은 호주가 최대 82%까지 올랐고 남미는 63%, 아태지역은 60%, 동유럽은 50%가 올랐다. 동유럽과 북미에선 각각 50%, 46% 가격 인상폭을 보였다.

전략을 수정한 담배회사들의 마진율은 크게 올랐다. 필립모리스는 미국 외 전세계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 말보로의 마진율을 지난 2006년 42%에서 올해 47%로 끌어올렸다. 업계 4위 임페리얼의 영국 내 운영마진은 가격 인상과 비용절감으로 1996년 49%에서 지난해 68%까지 상승했고 업계 2위인 BAT는 해마다 50~100베이시스포인트(BP)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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