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Fed의장 청문회 관전포인트…그녀 입에 쏠린 세계의 눈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의 14일(현지시간) 상원 인준 청문회는 향후 ‘옐런 시대’의 모습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옐런 지명자는 13일 미리 배포한 상원 인사청문회 연설문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아직 너무 높은 수준이어서 중앙은행인 연준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경기 부양책인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더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번 청문회에서 주목해야 할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테이퍼링 언제?=시장의 관심은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에 쏠려있다. 앞서 시장에선 최근 미국 경제의 호조에 테이퍼링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된바 있다. 3분기 미국 경제가 2.8% 성장했다는 깜짝 소식에 이르면 다음달 Fed가 테이퍼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그러나 옐런 지명자는 의회 제출용 답변서를 통해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앞당기지는 않을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답변서에서 그는 고용 및 경기 상황이 아직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강력한 경기 회복만이 자산매입과 같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이퍼링의 선제조건인 실업률 6.5% 및 인플레이션율 2%를 충족하기 전에는 테이퍼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인플레이션은 앞으로도 한동안 2% 아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혀 테이퍼링 시점이 내년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규제 추가되나…=대형 투자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방안도 월가의 관심대상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도드프랭크법’이나 추가 규제안 마련에 대한 옐런의 입장이 집중 조명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화당과 금융권의 반발이 거세 일부만 시행되고 있는 데다 상업ㆍ투자은행을 분리한 ‘볼커룰’은 아직 최종안 마련도 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옐런 지명자는 의회 답변서에 ““지방은행과 소규모 금융기관의 규제 부담은 줄여야 한다”고 말해 기관 규모에 따른 차별적 규제안이 도입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