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아랍의 정치 선진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아랍의 봄’이 아랍 경제에는 오히려 독이 됐다고 분석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아흐메드 IMF 중동지부 국장은 지난 2011년 있었던 아랍의 봄으로 인한 중동지역 정세 불안의 영향으로 경제 전반이 침체되었다고 밝혔다.
시리아 내전으로 수많은 난민들이 주변국으로 밀려들고 있으며 인접국은 경제ㆍ사회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아직도 취약한 전세계 경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아흐메드 국장은 “아랍의 봄 국가들의 상황이 지난해보다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와 튀니지 경제는 2011년 장기집권을 한 정권을 몰아낸 이후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동에서 3번째로 독재자를 몰아낸 리비아는 석유 생산량도 들쭉날쭉하며 경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튀니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2년 3.6%였지만 올해 3%, 내년에 3.7%로 전망되고 있다. AFP는 이슬람주의자 중심의 내각이 지속적인 경제 문제의 원흉이라고 전했다.
이집트 역시 지난해 2.2%에서 올해 1.8%로 하락했으며 내년에는 2.8%로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집트 경제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관광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이며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진 이후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석유자원이 풍부한 리비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축출되고 2011년 62.1%, 지난해 104.5%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5.1%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꺾였고 내년에는 다시 25.5%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IMF는 밝혔다.
IMF는 내전상황의 시리아의 경제 지표공개는 중단한 상태며 인접국인 레바논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지난해와 비슷한 1.5%로, 요르단은 지난해 2.8%, 올해 3.3%, 내년 3.5%로 예상했다.
아흐메드 국장은 전세계적으로 취약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주요 무역 상대국인 유럽에서의 성장도 지지부진한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지지부진한 정치적 전환이 불확실성을 낳고 민간 분야의 관조적 태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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