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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데이터> 美실물경제 멈칫…테이퍼링 아직은…
테이퍼링 12월설 다시 고개 불구
소비지출 2분기째 증가세 둔화
주택시장 주춤…‘기업투자 감소세

신흥국선 ‘QE축소 쇼크’ 재부각
옐런 Fed의장 14일 청문회 주목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업무 중지)과 재정위기로 한동안 잦아들었던 양적완화 연내 축소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2.8% 깜짝 성장을 기록하고, 지난 8일 발표된 고용지표가 셧다운 여파에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2월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미국 경제가 민간 주도의 본격적인 회복을 위한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며 “개인소비와 기업투자, 주택경기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는 14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차기 의장에 지명된 재닛 옐런의 인사 청문회가 미국 경제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2C (정책 지속성ㆍcontinuity+물가안정 신뢰ㆍcredibility)가 관건”이라며 “옐런의 고용중시 성향 감안하면 테이퍼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지표 빨간불=미국 경제 회복 청신호는 눈에 띄게 약화하고 있다. 미국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3분기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2011년 2분기 이후 최소 증가폭으로, 지난 1분기 2.3%, 2분기 1.8%에서 계속 내리막길을 보인 것이다.

같은 기간 기업 설비투자도 3.7% 감소해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3분기 예상밖 2.8% 경제성장률도 기업 재고의 힘에 기댄 것으로 4분기 성장률은 셧다운 영향이 반영되면 0.6%포인트 낮아질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용 우려에 미국인들은 연말 선물 비용도 허리띠를 졸라맸다. 전미소매업연합회(NRF)가 지난 10월 실시한 ‘크리스마스 판매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인당 평균 선물 지출액은 536달러(약 57만5000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14달러 줄어든 것이다. ‘자신을 위한 선물’을 사겠다는 사람도 57%로 전년대비 2%포인트 줄었다.

▶주택시장도 주춤=미국 경제 회복을 이끌었던 주택시장도 주춤하고 있다. 8월 케이스 실러 주택가격지수(전국 20개 도시)는 전년 동월대비 12.8% 상승해 7년 반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전월대비로 보면 올 봄 2%에 근접했던 상승률이 1%미만으로 축소됐다.

여기에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주택 판매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택시장 선행지표인 지난 9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전월대비 5.6% 하락했다. 이는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신흥국, 테이퍼링 우려 재부상=이같은 소비ㆍ주택지표 부진에도 불구, 3분기 미국 경제가 2.8%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흥국에서는 테이퍼링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Fed의 양적완화 축소의 주요 지표인 미국의 고용이 살아나면서 신흥국 증시 랠리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희망을 꺼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여름 극심한 자금 엑소더스를 경험한 신흥국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외환위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주 브라질 헤알화는 3.7%,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각각 2.3%, 1.7% 평가절하돼 우려를 키웠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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